▲ 로저스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요즘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흥' 담당을 맡고 있다.

로저스는 한화 이글스 소속일 때도 유쾌하기로 유명했던 선수. 유독 조용한 선수가 많은 넥센 선수단에서는 로저스가 '치어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가 분위기를 많이 띄운다. 우리 팀 선수들도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로저스가 청백전 때 배트 보이를 자청해서 스스로 배트를 가지고 뛰어다녔다. 이닝 중간에 심판들에게 공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흥이 넘치기는 하지만 영입 전에 우려했던 (문제가 될)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넥센은 주장 서건창과 중심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외향적이기보다는 내성적인 성격에 가깝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흥을 돋우고 웃음을 이끌어내는 '벤치 워머'가 적다. 2016년 트레이드된 채태인이 그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 겨울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떠났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 튀는 헤어스타일 등 독특한 행동으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 영입 후 "로저스가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로저스가 혹시라도 문제가 될 행동을 할까봐 철저히 직원을 붙여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운드 위에서도 넥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18일(한국 시간)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 관계자는 "로저스 공을 본 코칭스태프가 '지금 시점에서 우리 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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