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철기 감독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노선영의 반박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진실 공방이 계속될 분위기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팀 불화설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일 오후 5시 30분 열었던 긴급 기자회견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노선영이 백철기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내용을 완전히 뒤집었다. 자신이 가장 뒤로 빠지는 작전을 전날까지 들은 바 없었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20일 SBS와 인터뷰에서 "전날까지 제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시합 당일 날 워밍업 때 어떻게 하기로 했냐 물어 보셔서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의 SBS 인터뷰가 공개되기 약 3시간 전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노선영이 중간에 들어가는 것보다 뒤에 따라가는 것이 좋겠다고 직접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선영이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의견을 무시하지 못했고, 거기에 따른 판단을 제가 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어린 선수들이다. 아직 매스스타트 경기도 남아 있다. 이들의 경기를 위해 이해해 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선영의 반박으로 불화설은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노선영은 백철기 감독의 "팀 분위기는 좋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받아쳤다.

"서로 그냥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도) 좋지 않았어요"라고 부인했다.

노선영은 지난 19일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가장 앞에서 달리다가 3번으로 빠졌다. 그런데 김보름과 박지우가 뒤로 처진 노선영을 떼어 놓고 결승선까지 달렸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모두 들어온 시간이 기록으로 인정받는 종목. 노선영이 뒤로 처진 사실을 김보름과 박지우가 몰랐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의 반응.

팀 불화가 꽤 깊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터졌다.

백철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서 관중 여러분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다"고 해명했지만, 노선영의 반박 인터뷰로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SBS는 빙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선영과 김보름의 사이가 안 좋은 건 빙상계에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고 보도했다.

긴급 기자회견에 김보름만 참석하고 노선영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감기몸살에 걸렸다"는 이유를 댔지만 이마저도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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