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스웨덴 상대 한수진의 동점골에 환호하는 선수들과 관중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새러 머리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은 결정 과정에 개입할 수 없었다. 오직 남과 북,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정치적 결단과 하향식 지시만 있었다. 

머리 감독을 비롯해 남측 선수단은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기에 인정했고 수용했다. 뒤늦게 합류한 북측 선수들도 마음을 열면서 하나가 됐다. 시작이 어쨌건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큰 감동을 안긴 건 확실하다. 

21일 박종아의 말에서 단일팀, 북측 선수단에 대한 선수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지만 한 마음으로 운동하다 보니까 정이 많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으로 생각한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사실 단일팀 결성 소식을 들었을 때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바꿀 수 없는 사실인 만큼 훈련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훈련을 함께 하면서 지금은 같이 경기하는 데 북측 남측 선수를 나누지 않았다. 한 팀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21일 '2022년까지 감독을 맡는다면 단일팀과 한국 어디를 이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재계약 제안은 받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베이징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조정 할 수 있는 점만 신경쓴다. 북측 선수들의 노력이나 직업의식은 뛰어났다. 하지만 단일팀과 한국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인가 '코리아'인가.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확답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차라리 일찍 방향을 정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소정은 20일 경기를 마친 뒤 단일팀을 계속 추진하려면 확실히 방향을 정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의미나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단기간, 3주 동안 훈련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단일팀을 계속 할)생각이 있다면 적어도 3~4년은 호흡을 맞출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그럼 우리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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