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이승훈(오른쪽)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이승훈(대한항공)이었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랭킹 1위에 빛나는 매스스타트의 왕이 올림픽까지 점령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최강자가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7분 36초 42로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조이 만티아가 2위, 정재원(동북고)이 3위였다. 12월 캘거리 3차 대회에서는 1위 안드레아 지오반니(이탈리아)에 17초 85 뒤진 13위에 그쳤지만 이어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4차 대회에서는 7분 58초 22로 1위에 복귀했다. 

2016-2017시즌에는 5번의 매스스타트에서 2번 우승하고 2위와 3위를 1번씩 차지했다.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1위인 선수가 아시아 무대를 정복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차지하며 4관왕(5,000m-10,000m-팀추월)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 타는 종목(5,000m와 10,000m) 보다 인코스에서 계속 타는 종목(매스스타트와 팀추월)이 편하다"고 했다. 자신감은 결과로 이어져 21일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매스스타트는 그에게 더 유리했다. 웜업 트랙이 넓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구조상 코너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꺾인다. 

결국 메달의 관건은 '왕'이 제 실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마저도 이승훈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5,000m와 10,000m에서 점검을 마쳤다.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했던 종목마저 각각 5위와 4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오를대로 올랐다. 어쩌면 결과는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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