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불펜 세대 교체 중심에 선 이영하, 박치국, 곽빈(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이 확 어려진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고, 5선발 함덕주와 셋업맨 이용찬의 보직을 맞바꿨다. 선발 로테이션은 조쉬 린드블럼-장원준-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용찬까지 윤곽이 나왔다. 시범경기 동안 불펜 구상만 마치면 마운드 개편이 마무리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불펜 운용과 관련해 마무리 투수 김강률과 셋업맨 함덕주까진 정해졌다고 밝혔다. 선발투수와 셋업맨 사이에 들어갈 중간 투수들의 경쟁이 남아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영하(21), 박치국(20), 곽빈(19) 등 신인급 투수들이 눈도장을 찍으면서 젊은 불펜을 예상하게 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베테랑 투수들에게 뒷문을 맡겨왔다. 눈에 들어오는 젊은 투수들이 없기도 했지만, 정재훈 이현승 김승회 김성배 이용찬 등 불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선호했다. "마운드에 올렸을 때 마음이 일단 편하다"는 이유였다. 

지난 시즌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있었다. 쓸만한 신인 투수들이 입단하면서 스프링캠프로 데려가 쓰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 올해 신인 곽빈과 박신지가 각각 기회를 받았다. 박치국과 김명신은 캠프 때부터 호평을 받으며 데뷔 시즌부터 1군에 정착했고, 곽빈과 박신지도 그 뒤를 따르기 위해 캠프 동안 이를 악물고 던졌다. 

나이를 떠나 열심히 하고, 잘하는 선수를 감독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김 감독은 캠프를 총평하면서 "젊은 투수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다. 엔트리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좋다.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베테랑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현승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 두산 불펜의 분위기가 확실히 느껴진다. 이현승은 "후배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계속 1군에 있을 거란 생각이 지난해 많이 바뀌었다. 조금 더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이 먼저니까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불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틸지는 예측이 쉽지 않아졌다. 김 감독은 젊은 중간 투수들이 경험은 부족할지 몰라도 젊은 패기로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버텨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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