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2년차 내야수 김혜성(19)은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선배 내야수 박병호(32)와 한 방을 썼다.

김혜성을 지켜본 박병호는 캠프 초기 기자에게 "올해는 김혜성이 잘할 것 같다. 성실하고 재능이 있다"고 귀띔을 하기도 했다. 팀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김혜성은 프로 첫 해였던 지난해 1군에서는 16경기 타율 1할8푼8리에 머물렀지만 퓨처스에서는 63경기에 나와 23타점 36득점 19도루 타율 3할1푼7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의 장점은 유연하고 안정적인 수비. 

박병호의 시선을 알았을까.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혜성은 "캠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박병호 선배와 굉장히 어색했다"고 돌아봤다. 김혜성은 "어색함을 극복하려고 그랬는지 선배가 이것저것 말을 많이 걸어줘서 금세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선배에게 질문을 하면 생각보다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답변해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두 번 질문을 하면서 가까워진 김혜성은 그 뒤로 훈련을 하다 안되는 것이 있으면 그날 밤 박병호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혜성은 "그날 그날 궁금한 걸 물어봤다가 다음에 들은 대로 해보면 굉장히 잘 맞았다. 변화구 대처 방법 같은 것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넥센에는 박병호 뿐 아니라 서건창(29), 김민성(30), 김하성(23) 등 김혜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대표급 선배들이 많이 있다. 그 동시에 이들은 김혜성이 1군 기회를 받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김혜성은 "사실 고민도 너무 많고 가끔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선배들 훈련하는 걸 보면서 나는 더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한다"며 웃었다.

김혜성은 선배들에게 도전할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나마 자신있는 게 수비지만 송구 정확성을 더 높이고 싶다. 그리고 타격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 나아졌다.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힘을 많이 키웠다"고 말했다.

타격은 박병호라면 수비는 김지수(32)에게 물어보며 넥센의 '질문 보이'로 쑥쑥 크고 있는 김혜성. 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올해는 1군 출장 기회를 더 많이 잡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아직 얼굴은 학생 티를 다 벗지 못했지만 뚜렷한 목표와 적극적인 자세로 야구를 배우고 있는 김혜성이기에 그의 성장에 많은 기대감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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