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와 메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시간이 흘러도 변함 없다. 우린 여전히 메날두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여전히 '메날두'의 시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왕 경쟁은 올해도 변함 없이 진행 중이다.

호날두는 19일(한국 시간) 지로나와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4골을 터뜨리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같은 날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29라운드를 통해 메시와 호날두의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1위는 25골의 메시, 2위는 22골의 호날두다. 어느덧 호날두가 세 골 차이로 따라붙었다. 21골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제치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번 시즌 득점왕은 메시 차지가 될 것으로 보였다. 메시는 연일 골 폭풍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호날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한 때 슈팅 48개를 시도하고 고작 1골 밖에 넣지 못할 정도였다. 특유의 득점 감각이 바닥을 치는 것을 넘어 땅을 파고 들어갈 기세였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됐다.

리그 중반부터 호날두는 미친 듯이 골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한 골 한 골 차근차근 따라 붙는 것이 아닌 넣었다 하면 멀티골에 해트트릭이었다. 지로나전에서도 무려 네 골을 퍼부었다. 

이날 경기로 호날두는 결장한 경기를 제외하고 8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8경기 동안 1골을 넣은 것은 3월 18일 파리 생제르망전, 2월 18일 레알 베티스전이 유이하다. 멀티골 경기가 4경기, 해트트릭 경기가 1경기, 네 골이 1경기다. 특유의 몰아넣기가 나오고 있다.

메시의 무난한 독주로 예상된 득점왕도 어느덧 호날두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면서 오리무중이 됐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호날두는 이번 시즌은 틀렸다라는 말이 나왔다.하지만 어느덧 치고 올라오더니 수아레스를 제치고 메시를 추격하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8년부터 발롱도르를 양분하고 있다. 두 선수만 10년째 발롱도를 차지했다. 흔히 말하는 '메날두'의 시대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호날두의 부진으로 10년 넘게 지속된 길고 길었던 메날두의 시대가 접어드는 듯 싶었다. 허나 역시는 역시였고, 호날두는 호날두였다. 엄청난 페이스로 치고 올라왔다. 단순히 골만 많이 넣는 것이 아닌, 힘들이지 않고 득점을 쌓는 특유의 골 감각이 살아났다.

메날두의 시대도 어느덧 10년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메날두의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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