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직구장 ⓒ 곽혜미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외파 스타 플레이어들과 FA 이적 선수들, 화려한 신인들에 대한 기대로 유난히 더 반갑고 설레는 2018년 봄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시즌 개막을 맞아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4가지 이슈를 선정하고 두 가지 시선으로 이슈들을 점검해 봤다. 긍정적 요소와 불안 요소는 무엇인지를 한 방에 점검해보는 시간. 스포티비뉴스의 '개막 SPO일러'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10개 구단 수백병 선수에게 달린 '만약'의 난도가 모두에게 같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면에서 올해 롯데에게 달린 몇가지 물음표는 충분히 극복할 수도 있는 문제다. 그래서, 롯데는 우승 후보인가? 다음 조건만 갖춰진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 롯데 민병헌 ⓒ 곽혜미 기자
◆ 짜임새 생긴 타선

KBO 리그로 복귀한 3루수 황재균(kt), 14년 동안 안방을 지킨 강민호(삼성)를 잡지 못했다. 공수 양쪽에서 롯데에 그야말로 거인 같은 존재감을 보였던 이들이다.

황재균이 없는 1년 동안 롯데는 핫코너 주인을 찾아 헤맸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3루수로 출전한 선수는 11명, 최다 이닝 선수는 441⅔이닝을 뛴 김동한이었다. 이 과정이 올해 포수로 옮겨올 수도 있다. 강민호는 지난해 130경기(선발 120경기)에서 1032⅔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다.

이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 가운데 3루수 한동희, 포수 나원탁과 나종덕이 출전 우선 순위에 있다. 당장 이들의 공격력으로 황재균(2016년 OPS 0.964)과 강민호(2017년 OPS 0.843)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대신 롯데는 외야수 민병헌과 이병규, 내야수 채태인이 있다.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의 국가 대표급 외야진을 갖췄고, 카드가 많지 않았던 1루수-왼손 대타 카드를 구했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득점 루트는 갖췄다. 롯데는 시범경기 팀 타율 0.318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한동희와 나종덕의 공격력이 기대 이상이라면 롯데 타선은 더욱 강해진다. 조원우 감독은 "한동희가 캠프 때 잘쳤다. 시즌 들어가서도 잘 칠 거다"라며 기대했다. 나종덕은 입단 당시부터 공격형 포수로 주목받았다. 잠재력이 터질 수 있다. 

▲ 롯데 김대우 ⓒ 곽혜미 기자
◆ 많아서 고민인 불펜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단 5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투수는 17명이 등판했다. 이 가운데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 윤성빈, 김원중, 송승준이 선발감이다. 박세웅이 팔꿈치 통증으로 오키나와에서 뒤늦게 합류한 만큼 당분간은 로테이션에 변수가 많지 않다.

대신 불펜에서는 카드가 늘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조원우 감독은 "김대우의 공이 좋다. 박시영은 경기에서는 부담감 때문인지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캠프 기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 내용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캠프 기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경우다.

구승민과 박진형, 장시환과 조무근, 진명호는 각각 2경기 2이닝을 책임지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조원우 감독이 언급한 김대우, 박시영 외에 배장호도 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대한 롯데의 믿음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후보가 많은 만큼 조원우 감독이 추구하는 관리 야구도 한층 편해진다. 

▲ 롯데 윤성빈 ⓒ 롯데 자이언츠
◆ 박세웅 대신 윤성빈

윤성빈을 선발 로테이션에 넣겠다는 결정은 궁여지책이지만 한편으로는 '대박'을 노릴 수 있는 묘책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건강한 윤성빈이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한다면 1년을 기다린 보람은 그 이상의 효과를 거져올 수 있다. 윤성빈은 14일 LG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지금 상태라면 기회를 주겠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윤성빈이 리그에 안착한다는 가정 아래 박세웅이 지난해 경기력으로 합류한다면 롯데 선발 로테이션은 한층 단단해진다. 그뿐이 아니다. 젊어진다.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가 원투 펀치를 이루고, 박세웅-김원중-윤성빈까지 영건으로만 국내 선발투수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송승준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도 이쪽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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