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영국 언론은 물론 전 유럽 언론의 주목을 받은 국가 대표 공격수 손흥민(26, 토트넘홋스퍼)은 북아일랜드 수비의 집중견제 대상이었다.

손흥민은 전반전에 세 차례 파울을 당하며 프리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공을 쥐고 달려들려 하면 북아일랜드 수비수들이 정강이를 걷어차거나 파울로 저지하려 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존재감을 보였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문전 왼쪽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해 북아일랜드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북아일랜드 수비의 손흥민에 대한 집중 견제는 전반 7분 권창훈의 선제골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졌다. 김신욱이 전방에 올라가고, 손흥민이 뒤로 빠진 가운데 권창훈의 배후 침투를 북아일랜드 수비진이 놓쳤다.

전방이나 측면에서 북아일랜드 수비의 거친 견제를 당한 손흥민은 깊게 아래로 내려오고, 공을 받기 위해 전후좌우로 많이 움직였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처럼 자유롭게 공격 지역에서 이동하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동료들의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물론, 메시처럼 경기 전체를 조율하거나 지배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실질적으로 김신욱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 있었지만 이재성이 왼쪽 날개 자리를 점유하거나, 김진수(전반전)가 오버래핑해서 측면 공격을 했다. 손흥민은 김신욱과 투톱으로 전후좌우로 서로 동선을 바꿔가며 뛰었다.

▲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공격수 가운데 공을 집중적으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으로 기여했다. 공을 소유했을 때는 기대처럼 번뜩였다.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는 오른발 전담키커로 예리한 킥력을 과시했다. 자신의 능력이 단지 득점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에 대한 견제는 이어졌다. 후반 10분 손흥민은 북아일랜드 신성 자말 루이스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는 돌파에 성공했으나 파울로 쓰러졌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황희찬이 권창훈 대신 들어오자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로 이동했다. 왼쪽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커트인하며 슈팅을 시도해 코너킥을 얻었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염기훈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서 내려왔다. 28일 새벽 폴란드 원정 경기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성실하게 뛰었다.

한국은 전반 7분 권창훈의 선제골에도 전반 20분 김민재의 자책골, 후반 41분 폴 스미스의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권창훈, 기성용, 박주호, 손흥민이 차례로 교체된 이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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