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VS 브라질 SPO일러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점검이 될 3월 A매치. FIFA랭킹 1위 독일과 2위 브라질의 미리 보는 월드컵 결승전을'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 경기 정보: 친선 A매치, 독일vs브라질, 2018년 3월 28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간), 올림픽 스타디움, 베를린(독일)

▲ 브라질과 독일전을 지켜보는 브라질 국민, 표정이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TRAGEDY: '4년 전' 미네이랑의 비극

비극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 홈팀 브라질과 독일이 맞붙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렸다. 무엇보다 1950년 이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축구의 나라' 브라질 국민이 들떴다. 

네이마르가 앞서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다치면서 빠졌지만, 그래도 브라질 국민은 믿었다. 그 기대를 무참히 박살 낸 게 독일. 

독일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소재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7골을 퍼부었다.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 24분 토니 크로스, 다시 2분 뒤 크로스, 3분 뒤 사미 케디라. 전반을 5-0으로 마친 독일은 후반 24분, 34분 안드레 쉬얼레가 숨통을 끊었다. 

전반 이른 시점 브라질이 연이어 실점하자, 중계 카메라에 잡힌 울고 있는 브라질 어린이가 잡혔다. 미네이랑의 비극을 묘사하는 한 장면이었다.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내준 우승 트로피를 12년 뒤에 브라질 땅에서 되찾았다. 

▲ 이번 맞대결에서도 네이마르를 볼 수 없다

◆ FIRST MATCH: 러시아 격파 브라질 VS 스페인과 무승부 독일

두 팀 모두 3월 첫 A매치 경기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브라질은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러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전반 러시아의 촘촘한 파이브백에 고전했으나 후반 8분 미란다, 후반 17분 필리페 쿠치뉴, 후반 21분 파울리뉴의 릴레이 득점이 터졌다. 

발등 수술로 네이마르가 결장하며 전술적 타격이 있었지만, 내려선 상대 수비를 부수고 득점했다는 점이 고무적.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가 모두 1골씩 기록해 득점 분포를 다변화한 것도 나름 성과였다.

독일은 세계 최강 팀 스페인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을 상대로 먼저 선제골을 내줬으나 토마스 뮐러가 동점 골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먼저 실점한 이후에 동점 골을 넣는 것은 어렵다. 독일은 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클로제 은퇴 이후 독일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최전방 공격수도 스페인전 티모 베르너가 활약하며 근심을 덜었다. 필립 람의 대체 선수로 조슈아 키미히도 완벽 적응.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와 신예가 합세한 독일은 4년 전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다. 

▲ 독일은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

◆ KEYPOINT: 닮은 상황, 브라질은 복수를-독일은 증명을

4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다. 브라질은 이번에도 에이스 네이마르가 없다.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 가브리엘 제주스를 비롯해 윌리안과 더글라스 코스타, 쿠치뉴가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의 공백이 예상되지만, 독일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 

자네는 브라질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처럼 더 이상 네이마르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당시(2014년)와 지금의 차이점은 네이마르를 대신할 만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브라질은 치치 감독이 부임한 이후 치른 17경기 중 아르헨티나에 단 1패만 했을 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치치 감독의 스타일이 브라질에 잘 녹았다.

독일도 공백은 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과 경기를 치른 독일 선수단 중 뮐러와 메수트 외질은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소속 팀에 조기 복귀했다. 최종 명단을 앞둔 마지막 A매치인 점을 고려해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이미 검증을 마친 외질과 뮐러를 제외하고 새로운 선수를 실험하겠다는 것. 

뢰브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로 2016에서도 그랬듯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도 실험을 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감독이다.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의 실험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선수는 빠졌지만, FIFA랭킹 1위 독일과 2위 브라질의 미리 보는 월드컵 결승전이다. 4년 전 비극을 복수하려는 브라질과 증명하려는 독일의 박빙으로 펼쳐질 것이다. 

글=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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