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오른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국 신문 '미러'는 "한국이 조별 리그에서 4위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놀랄 일"이라고 평했다. 어차피 한국보다 강한 팀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강팀과 평가전에서 얼마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목표까지 도착하려면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확인해야 한다. 월드컵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현재는 그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을 또한 입증해야 한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안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폴란드는 가상의 독일이자 한국이 월드컵에 출전한 강호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폴란드는 강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에 오른 팀이다. 여기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가 버티고 있다. '신태용 감독 역시 "말하지 않아도 바이에른뮌헨 최고의 선수고 톱클래스 선수"라며 "최고의 선수를 만나 우리 수비들이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

한국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치른 A매치 2연전에서 세계적 수준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하지만 안방에서 벌어진 경기였고 열렬한 홈 팬들 사이에서 얻은 결과였다.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전에서는 공격적으론 희망을, 수비적으론 문제를 확인했다. 북아일랜드 역시 유럽 예선 C조에서 독일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팀이지만, 수비에 무게를 두고 실리적인 경기를 치르는 팀이다.폴란드는 훨씬 공격적이고 강한 팀이다. E조에서 8승 1무 1패를 거두는 동안 무려 28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신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전에서는 공격 기회가 많았는데 마무리가 안 돼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폴란드를 맞이해서 좋은 경기력과 기회가 올 것인가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한 팀을 만났다. 승리가 절대 가치인 월드컵 본선은 아니다. 과정도 결과도 보여줘야 하지만 여전히 한국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느슨한 연결고리들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신 감독도 "폴란드는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만나는 가장 강한 팀"이라며 "폴란드라는 좋은 팀과 경기하면서 우리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테스트해보고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비교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독일과 비슷한 유형의 강팀"이라며 "폴란드 경기를 분석한 결과 힘도 좋고 패스 플레이도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여론의 비난의 집중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비난 여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고, 칭찬받을 때도, 비판받을 때도 있지만 한 선수를 지목하는 것은 아무래도 감독으로서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사기가 꺾여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팀으로서 큰 손실"이라며 "선수들이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서 언론이나 팬들도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팬들의 비난 여론은 피치에서 경기력으로 씻는 것이 가장 빠르다.

경기 전부터 위축될 필요는 없다. 신 감독은 "선수 변화도 있고 포지션 변화도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주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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