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손흥민(왼쪽)과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7년 전 대표 팀에서는 막내였지만 어느새 대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이 폴란드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려고 한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안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7년 전인 2011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출전했다. 박주영(FC서울, 당시 아스널)이 2골을 넣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득점을 올리면서 2-2로 비겼다. 정식 A매치로 기록되진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어 당시 조광래 감독이 교체 선수 한도를 늘려 7명의 선수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19살이던 손흥민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A매치 한 경기, 한 경기가 감사하고 소중한 경험이어서 신이 나서 경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여전히 폴란드 팀의 핵심 선수다. 다른 주요 선수들도 폴란드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많이 하고 있다. 어린 나이부터 그들과 맞상대를 벌인 손흥민도 폴란드의 주축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그때도 분데스리가에서 레반도프스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는 입장이었다"며 "레반도프스키 외에 레버쿠젠에서 함께 뛴 아르카디우시 밀리크도 왼발을 잘 쓰고 위협적인 선수이며 우카시 피슈체크도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몰라볼 정도로 재주가 나아졌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손흥민에게 7년이 그런 시간이었다. 2011년의 손흥민은 한국과 독일 분데스리가가 주목하는 유망주이긴 했지만, 미래를 알 수 없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장 뜨거운 날개 공격수다. 이번 시즌 기록은 44경기 출전에 18골과 9도움이다.

경기를 대하는 자세도 더 성숙해졌다. 손흥민은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손흥민은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못 할 때는 다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가 항상 골을 넣을 수는 없고,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팀에서는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중마크 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핑계"라며 "그런 것을 풀어나가야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번 평가전을 대하는 자세에도 빈틈이 없다. 그는 "특별한 각오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 모두 어떤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아일랜드전은 내용은 괜찮았는데 결과를 못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물도 가져와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뽑아내야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경기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그리고 한국의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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