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지금이 아니면 절대 하지 못한다."

리오넬 메시(30)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우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했다. 그만큼 필사적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에 출전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경험은 충분한 상태. 혹시 모를 부상 우려 때문에 100%가 아니면 뛰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는 유독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성적은 꽤 좋았지만 정상은 끝끝내 허락되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2015년부터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돌연 대표팀 은퇴까지 언급했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선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각오는 각별하다. 메시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메시와 동세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나설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이하 한국 시간) 폭스스포츠에 그는 "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우승은) 없을 것"이라면서 "마지막인 것처럼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 중요한 세대가 이제 바뀌어 갈 것"이라고 했다.

몸을 사리는 것은 각별한 마음가짐의 연장선이다. 메시는 28일 열릴 스페인과 평가전도 결장할 전망. 이날 문도 데포르티보는 "메시가 부상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장을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도 같음 마음이다. 아르헨티나 방송 TyC 스포르트에 "월드컵이라는 목표가 있다. 100%가 아니라면, 왜 우리가 위험에 빠뜨려야 하나. 그건 불필요하다"면서 '목표'에 집중하는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은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바르셀로나가 '무패 우승'은 물론 트레블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건 부상이다.

사실상 마지막 실험과 점검을 할 수 있는 단계지만 무리를 하지 않고 있는 건 각 국가 간판 선수들에게 두드러진다.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들의 이번 A매치 주간 대진이 만만치 않은 데다 각 선수들 소속 팀 일정도 감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도 레알 마드리드에 조기 복귀했다. 크로아티아를 독일 가상 상대로 삼으려던 멕시코에서 볼멘 소리가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4년을 지나 다시 돌아온 기회, 남은 시간은 어쩌면 '부상과 전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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