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에서 열린 관서체육회 주최 수영대회 장면. 새끼줄을 쳐서 레인을 구분해 놓았다.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통상적으로 말하는 수영은 경영(競泳)이고 물에서 하는 경기는 경영 외에 다이빙 수구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있다. 이들은 모두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여기에서는 경영을 서술하고 경영 대신 스포츠 팬들에게 익숙한 수영으로 통일해 사용한다.

수영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물과 함께 살아온 인류가 생활 수단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익혔을 것으로 보인다. 뭍에서 뿐만 아니라 물에서도 먹을 것을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사막 동굴에서 발견된, 헤엄치는 모습을 묘사한 벽화는 기원전 9000년쯤에 그려진 것으로 수영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문명 국가였던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160년께 귀족들에게 수영을 가르쳤다고 하며, 그들이 사용하였던 상형문자에는 흔히 자유형으로 불리는, 크롤 영법(crawl strokes)을 연상하게 하는 수영 그림들이 있다. 또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수영을 소년들의 신체 단련과 군사 훈련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도 수영이 일반에 널리 보급됐다고 한다.

1538년 독일의 니콜라스 빈만이 최초의 수영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콜림베테스를 저술했고 1760년 프랑스 파리에 수영 학교가 설립됐다. 1828년 영국에서 수영 기술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1837년에는 런던에서 첫 수영 단체가 창설됐다. 1846년에는 호주에서 첫 수영 대회가 열렸고, 1869년에는 영국아마추어수영협회 모태가 된 메트로폴리탄 수영 클럽이 창설됐다.

1882년부터 1889년 사이에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수영연맹이 출범했고 1888년 미국에서 아마추어경기연맹이 창설돼 수영이 스포츠로서 조직화됐다.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제적 스포츠로 부각됐고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 기간 벨기에·영국·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헝가리·스웨덴 등 8개국이 국제수영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Natation Amateur)을 결성했다. 이후 국제수영연맹은 경기 규칙을 제정하고 각종 국제 경기를 통할해 오고 있다.

올림픽 수영은 처음에는 자유형 4개 종목(100m·500m·1200m·해군 100m)으로 출발해 남자부 경기만 치르다가 1912년 제5회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여자부 종목(자유형 100m와 계영 400m)이 추가됐다.

세부 종목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34개 종목(남자 17 여자 17)을 치렀다.

이 땅에서도 오랜전부터 수영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근대적 의미의 수영이 보급된 것은 대한제국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1898년 5월 14일 발표된 무관학교 칙령에 ‘더위를 맞이하면 3주일 동안 휴가를 주되 이 기간에 헤엄치는 연습을 명할 수도 있다’고 돼 있는 것으로 봐 그해 여름휴가 동안 무관학교 학생들이 수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무관학교는 1909년 7월 15일부터 2주일 동안 이희두 교장 이하 장교 및 군속 20여명과 학생 40여명이 한강에서 야영하면서 수영 훈련을 했다.

이후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원산 송도원에서 첫 수영 강습회가 열렸다. 1929년 8월 조선체육회와 동아일보사 주최로 원산 송도원에서 제1회 수영 강습회를 개최한 뒤 조선수영구락부가 조직됐다.

대한체육회 90년사에 따르면 1930년 조선체육회 주최로 전조선수상(수영)대회가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나 개최 일시, 개최 장소, 참가 선수, 순위와 기록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어 조선체육회는 조선수상경기협회와 공동 주최로 1931년 9월 13일 용산철도국 수영장에서 제2회 전조선수상(수영)경기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 중등부 자유형 100m에서는 한규항(동성상업)이 1분23초로 우승했고 일반부 자유형 100m에서는 최동봉(보성전문)이 1분25초로 1위가 됐다고 기술돼 있다.

이 기록에 근거하면 1930년 대회는 조선체육회가 주최한 제1회 전조선수상(수영)대회가 된다.

그런데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며 1929년 9월 동아일보사 주최로 경성제국대학 수영장에서 한국 최초의 경영 대회인 제1회 전조선수영대회가 개최됐다고 돼 있다.

그 무렵 각종 단체가 자기 명의로 ‘제1회 대회’를 열었다는 사례가 여럿 있는데 수영도 이와 같은 예인 듯하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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