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8년 서울운동장 수영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체육대회 하계 대회 개회식 장면. 1980년대 한국 수영을 이끈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언니 최윤정도 초등학교 시절 이곳에서 경기했다.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대한체육회 90년사에 따르면 1930년 조선체육회 주최로 전조선수상(수영)대회가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나 개최 일시, 개최 장소, 참가 선수, 순위와 기록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어 조선체육회는 조선수상경기협회와 공동 주최로 1931년 9월 13일 용산철도국 수영장에서 제2회 전조선수상(수영)경기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 중등부 자유형 100m에서는 한규항(동성상업)이 1분23초로 우승했고 일반부 자유형 100m에서는 최동봉(보성전문)이 1분25초로 1위가 됐다고 기술돼 있다.

이 기록에 근거하면 1930년 대회는 조선체육회가 주최한 제1회 전조선수상(수영)대회가 된다.

그런데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며 1929년 9월 동아일보사 주최로 경성제국대학 수영장에서 한국 최초의 경영 대회인 제1회 전조선수영대회가 개최됐다고 돼 있다. 그 무렵 각종 단체가 자기 명의로 ‘제1회 대회’를 열었다는 사례가 여럿 있는데 수영도 이와 같은 예인 듯하다. <1편에서 계속>

수영 동호인들 모임인 조선수영구락부를 발전적으로 해산하고 1931년 6월 10일 조선수상경기회를 발족했다. 이 조직은 조선체육회와 전조선수상경기대회를 공동 주최하게 된다.

1932년 9월 10일 조선체육회는 제3회 전조선수상경기대회를 열었으나 개최 장소는 적혀 있지 않다. 당시 수영장은 모두 25m 코스로 서울의 용산철도국 수영장, 경성제국대학 수영장 그리고 개성 수영장뿐이었다. 이 땅 최초의 국제 규격 수영장은 1934년 완공된 경성운동장 수영장이다. 제2회 전조선수상경기대회가 용산철도국 수영장에서 열렸으니 제3회 대회도 같은 곳에서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등부 자유형 100m에서 박용주(대구)가 1분19초, 자유형 800m에서는 이석기(배재)가 13분58초8을 기록하며 우승했고 일반부 자유형 100m에서는 김춘성(경성)이 1분22초3, 자유형 800m에서는 최종건(대구)이 13분54초3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조선체육회가 주최하는 전조선수상경기대회가 해마다 열렸고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과 남승용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해 한반도 전체가 기쁨의 도가니가 된 가운데 1936년 8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성운동장을 중심으로 조선체육회가 주최하는 제17회 전조선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됐을 때 수상(수영)은 권투(복싱), 탁구와 함께 신규 종목으로 들어갔다.

오늘날의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된 수상은 중등부 단체 순위만 기록이 남아 있다. 휘문고보가 120.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인천상업이 48점으로 2위를 했다.

해방 이후 각종 경기 단체 창립이 줄을 잇는 가운데 조선수상경기협회가 1946년 3월 15일 발족했다. 초대 회장은 조영하다. 1954년 대한체육회에 가입했고 1966년 대한수영연맹으로 개칭했다.

서울에 하나뿐인 종합 경기장인 서울운동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관리하고 있었으나 1954년 10월 서울시에 반환돼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기 대회가 활기를 띠게 된다. 1954년 10월 19일부터 1주일 동안 서울운동장을 주 경기장으로 삼아 제35회 전국체육대회가 21개 종목에 1만2천846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 대회에 앞서 9월 1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운동장 수영장에서는 하계 대회가 열려 수영 경기가 치러졌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영 경기는 하계 대회라는 이름으로 따로 열렸다.

1969년 8월 30일과 31일 서울운동장 수영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회를 끝으로 본 대회와 별도로 열리던 하계 대회(수영, 다이빙, 조정)는 막을 내리고 1970년 제51회 대회부터 통합 전국체육대회로 재도약하게 된다. 하계 대회는 실내 수영장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 대회와는 별도로 주로 8월에 따로 대회를 열었다.

1970년 3월 태릉실내수영장이 개장하면서 전국체육대회는 동계 종목을 뺀 모든 종목을 망라하는 모양새를 갖춘 대회가 됐다. 따로 대회가 열리던 기간 하계 대회 성적은 종합 성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1960년대 하계 대회는 대부분 서울운동장 수영장에서 열렸으며 1966년 제47회 대회 등 조정 종목이 벌어진 대회 때는 한강 코스가 추가됐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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