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옴리 카스피(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NBA에 입성하고 우승 경험 없이 은퇴하는 경우는 많다. 소속팀을 잘 만나야 하며, 본인 역시 다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우승 반지 없이 유니폼을 벗는 경우가 꽤 된다.

플레이오프 경험 없이 은퇴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NBA 역사상 정규 시즌 커리어 500경기 이상 뛰면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는 총 8명이다. 그중 2명이 이번 시즌 이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바로 옴리 카스피(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드마커스 커즌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다.

2009 신인 드래프트 전체 23순위로 뽑힌 카스피는 저니맨에 가까운 선수다. 무려 6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는 골든스테이트와 계약을 체결해 2년 연속 우승을 도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지난달 17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을 이후로 뛰지 못했다. 여기에 스테픈 커리까지 다쳤다. 커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결장이 확정 났다.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했다. 따라서 퀸 쿡과 정식 계약을 맺고 커리의 공백을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쿡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 명을 방출해야 한다. 그 주인공이 바로 카스피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카스피는 최근 MRI 결과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견됐다. 현재 달리기와 점프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후문.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카스피와 결별하게 됐다.

이로써 카스피는 정규 시즌 552경기를 뛰었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슬픔을 겪게 되었다.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하면서 봄 농구를 노렸으나 아쉽게 부상과 방출이란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카스피는 현역 선수 중 플레이오프 경험 없이 정규 시즌을 가장 많이 뛴 선수다. 다음 시즌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 과연 카스피의 다음 시즌 소속팀은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 드마커스 커즌스(왼쪽)
커즌스도 불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10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뽑혀 줄곧 새크라멘토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6-17시즌 트레이드로 뉴올리언스에 합류했다. 앤서니 데이비스와 시즌 막판 함께 활약하며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으로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커즌스는 이번 시즌 후 FA가 된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기세가 좋았다. 평균 36.2분을 뛰면서 25.2점 12.9리바운드 5.4어시스트 1.6스틸 1.6블록 FG 47.0% 3P 35.4%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스틸 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데이비스와 커즌스의 트윈타워는 뉴올리언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뉴올리언스는 전반기까지 서부 콘퍼런스 8위를 기록했다. 커즌스의 첫 플레이오프도 조금씩 가까워졌다.

하지만 커즌스가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1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어느 때보다 기세가 좋았던 커즌스에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커즌스는 현역 선수 중 플레이오프 경험 없이 정규 시즌을 가장 많이 뛴 두 번째 선수다. 카스피에 이어 535경기로 2위다.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기량이 좋지만 아직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커즌스는 이번 시즌 후 FA가 된다. 뉴올리언스와 재계약 혹은 타 팀으로 이적 모두 가능하다. 과연 커즌스의 행선지는 어디로 결정 날까. 또한 플레이오프 경험을 언제 하게 될지 궁금하다.

한편 현역 3위에 이름을 올린 리키 루비오(유타 재즈)는 생애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었다. 유타는 9일 LA 레이커스를 이기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루비오는 428경기(9일 기준) 만에 플레이오프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루비오를 이어 카일 오퀸(396경기), 브랜든 나이트(382경기), 루크 배빗(381경기), 골기 젱(374경기), 벤 맥클레모어(347경기), 랜스 토마스(344경기), 알렉스 렌(334경기)이 자리 잡고 있다. 배빗은 마이애미 히트 소속으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를 확정 지었다. 

NBA 역대 1위는 탐 반 아스데일이다. 12년간 정규 시즌 경기만 뛰었다. 929경기 동안 플레이오프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이어 오토 무어(682경기), 네이트 윌리엄스(642경기), 세베스찬 텔페어(564경기), 그리고 카스피와 커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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