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발하게 뛴 황희찬(오른쪽). 그리고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오스트리아 축구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초 유럽 클럽대항전 4강 진출이다.

잘츠부르크는 13일 오전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라치오와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기록하는 화력을 선보이며 4-1 역전승을 거뒀다. 1,2차전 합계 6-5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 리그는 유럽 축구계에서도 변방으로 여겨진다. 최근 5년간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거둔 성적을 종합해 결정하는 UEFA 계수에서 오스트리아의 순위는 11위. 12위 스위스, 13위 체코, 14위 네덜란드 등보다 위에 있지만 점수 차는 매우 근소하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기 용이하긴 하지만, 오스트리아 클럽이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중심에 선 적은 없었다.

잘츠부르크는 '빅리그' 팀을 무너뜨리고 4강에 올랐다. 라치오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3위를 달리는 강호. 1차전 2-4 패배를 뒤집고 4강에 오른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소속 최초로 유럽 클럽 대항전 4강에 올랐다.

그리고 4강 진출을 확정한 것은 황희찬의 득점이었다. 전반부터 활발하게 뛰면서 수비 뒤 공간을 공략하던 황희찬은 후반 29분 드디어 골을 터뜨렸다. 3-1로 앞서는 득점. 그리고 두 팀 사이에 1,2차전 합계 5-5 균형을 맞추는 골이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는 로마 원정에서 2골을 넣어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4강 진출을 결정하는 득점이 됐다.

과정도 좋았다. 왼쪽 측면에서 크게 돌아뛰면서 수비 뒤를 공략했다. 속도를 올리면서도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리는 효과적인 움직임이었다. 패스가 조금 먼 공간으로 투입되자 라치오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포기하지 않은 황희찬이 슈팅까지 연결했다.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까지 따르면서 골망이 흔들렸다.

분위기를 탄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득점 뒤 2분 만에 슈테판 라이네르가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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