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오른쪽)를 다독여주는 포수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제 형들이 오니까 마음 편해지겠지."

두산 베어스 젊은 필승 조의 부담을 덜 베테랑 불펜진이 차례로 돌아온다. 20일 맏형 김승회(37)가 1군에 등록됐고, 오는 24일에는 마무리 투수 김강률(30)을 불러올릴 예정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경험 있는 투수들이 어린 투수들의 부담을 이른 시일 안에 나눠주길 기대했다.

그동안 곽빈(19)-박치국(20)-이영하(21)-함덕주(23)으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함덕주는 13경기 1승 6세이브 2홀드 15⅓이닝 평균자책점 1.76으로 호투하며 필승 조의 기둥 노릇을 했다. 곽빈은 14경기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박치국은 14경기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2, 이영하는 10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어린 필승 조의 활약을 높이 샀다. "올 시즌 도루가 많아진 게 타선이 전체적으로 감이 좋진 않았다. (김)재환이랑 (오)재일이는 최근 장타가 잘 안 나오고 있고, (박)건우도 좋은 타구가 많이 안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타자들이 주춤할 때) 의외로 젊은 영건들이 잘 막아줘서 버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씩씩하게 잘 던져오던 영건들이 최근 주춤했다. 피안타율이 높아지면서 어렵게 뒷문을 걸어잠갔다. 이번주 치른 5경기 성적만 살펴보면 박치국이 피안타율 0.571로 가장 높았고, 곽빈 0.357 함덕주 0.278 이영하 0.250을 기록했다. 필승 조가 다소 지쳤다는 신호였지만, 접전을 치르다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아 김정후, 변진수, 박신지까지 기회가 가진 않았다.

▲ 김승회는 2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 곽혜미 기자
두산은 올 시즌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3점 이내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린 경기가 15경기에 이를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쏟으면서 왔다. 젊은 불펜진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선발 이용찬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고, 불펜에서는 김강률이 어깨 피로 누적, 이현승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영하는 선발 빈자리를 채우는 임무를 맡았고,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 몫을 대신했다. 

김승회가 돌아오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김승회는 지난 2월 불의의 사고로 코뼈가 골절돼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 김승회는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1군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김승회가 팀의 맏형이니까 힘이 될 거다. (이)현승이랑 (이)용찬이가 빠져 있는데, (김)강률이도 화요일(24일)이면 등록될 거다. 이제 형들이 있으니까 젊은 선수들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회와 김강률은 젊은 투수진이 짊어지고 온 짐을 빨리 나눠줘야 한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불펜 신구조화까지 이뤄진다면 두산의 선두 질주 행보는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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