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4월만 보면 LA 다저스의 에이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아니라 류현진이다.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99을 기록하며 실력으로 입지를 넓혔다. 등판 간격이 일정해지면서 경기 감각 유지가 유리해졌다. 4연승 도전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장소는 AT&T파크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릭 홀랜드를 선발로 예고했다.

◆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커브의 회전 수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꺾이는 시점을 늦춰 타자들이 속기 쉬운 공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작 개막 후 4경기에서 가장 효율적인 구종은 패스트볼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000. 커브는 0.273이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안티 패스트볼이 대세다. 패스트볼 외의 구종을 늘리는 투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류현진 역시 구종 배분에서는 패스트볼의 비중이 2013~2014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2년 연속 14승을 거둘 때 전체 투구 수의 50% 이상을 패스트볼로 채웠던 류현진이지만 지난해는 36.8%, 올해는 38.9%로 패스트볼 비중이 줄어들었다. 커터가 슬라이더 대체재 그 이상의 몫을 차지하고 있다. 커브 비중도 15~16%로 늘었다. 류현진의 역설적인 레퍼토리는 이번 경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공격력이 강한 팀이 아니다. 팀 타율 0.233으로 전체 20위(다저스 0.241, 14위) 홈런 25개로 15위(다저스 22개 , 22위), OPS 0.661로 25위(다저스 0.704, 19위)에 머물러 있다.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은 타율 0.219, OPS 0.642로 더 떨어진다.

여기에 헌터 펜스가 없다. 류현진 상대로 29타수 12안타 타율 0.414 OPS 0.934를 기록했던 천적 펜스가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대신 상대 타율 0.321, OPS 0.942인 버스터 포지는 건재하다. 현재 팀 내 최고 타자는 브랜든 벨트다. 벨트는 왼손 투수 상대 커리어 타율 0.261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왼손 투수 상대 경기는 24일 워싱턴전. 지오 곤잘레스를 상대로 조 패닉(2루수)-앤드루 맥커친(우익수)-버스터 포지(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브랜든 벨트(1루수)-맥 윌리엄슨(좌익수)-오스틴 잭슨(중견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투수 순서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 AT&T파크는 류현진에게 다저스타디움 다음으로 익숙한 곳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AT&T파크에서 열린 7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최근 원정은 지난해 4월 25일 경기였고 당시 6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팀이 1-2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개인 3번째 4연승을 노린다. 2013년 5연승(7월 23일 토론토전~8월 14일 메츠전)과 2014년 4연승(5월 22일 메츠전~6월 7일 콜로라도전) 기록이 있다. 모두 류현진이 다저스에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선수일 때의 기록이다. 어깨 수술 후 고비가 있었지만 올해 류현진의 가치는 2013~2014년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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