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대구에서 첫승 기념구를 손에 쥐고 웃고 있는 박주홍 ⓒ김건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한화 신인 투수 박주홍은 이제 고작 1999년생. 또래 친구들과 작은 것에도 꺄르르댈 나이이지만 잘 웃지 않는다. 게다가 마운드에선 고글을 쓰니 더 무표정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웃었다.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과 경기가 끝나고 박주홍은 첫승 기념구를 들어올리며 발그레 웃었다.

박주홍은 “올라갈 때부터 우리가 이길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 타자 형들이 도와줘서 얻은 승리라 기쁘다”고 말했다.

박주홍의 투구는 값졌다. 팀이 5-6으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주홍은 삼성의 왼손 라인을 완전히 봉쇄해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2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베테랑 박한이를 삼진 처리하더니 다음 타자 강한울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찬도를 3루 파울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가 9회 4점을 뽑아 역전을 성공하면서 박주홍의 승리 요건이 갖춰졌다. 정우람이 9회를 막고 9-6 승리를 지켰다.

코치들은 박주홍의 볼을 꼬집고 축하했고, 선배들도 “잘했다”고 격려했다. 키버스 샘슨과 제러드 호잉도 연신 “나이스”를 연발했다. 박주홍은 또 웃었다.

박주홍은 신인이지만 한 감독의 눈에 들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벌써 16경기에 출전했다. 1군에 없는 권혁과 박정진의 공백이 보이지 않는 활약이다.

한 감독이 꼽는 박주홍의 가장 큰 장점은 대담성. 한 감독은 “선배들보다도 낫다”고 치켜세웠다.

박주홍은 “투수 선배님들이 자신 있게 빨리빨리 승부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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