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나경민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롯데는 9일 LG전에서 중견수 민병헌을 잃었다. 민병헌은 주루 플레이 도중 통증을 느꼈는데, 10일 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파열로 복귀까지 3~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롯데 측이 이 소식을 알린 건 오후 1시. 민병헌의 부상 상태와 함께 나경민을 1군에 등록한다는 소식을 함께 전했다.

오후 4시가 지나 롯데 선수단이 잠실구장 3루 쪽 더그아웃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경민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5시, 고속철도를 타고 올라온 나경민은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훈련용 유니폼을 입고 방망이를 들었다. 훈련을 마친 뒤 '뭘 타고 왔느냐'는 구단 관계자에 말에 "말 타고 왔습니다!"라고 농담을 하며 '사직마'의 잠실 원정 동행을 알렸다.

긴급 출동. 2년 전에도 그랬다. 롯데는 2016년 7월 9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퓨처스 경기 기록조차 없던 신인 외야수 나경민을 콜업했다. 이여상이 몸살감기로 휴식이 필요해지자 나경민이 합류했다. '사직마'는 그렇게 태어났다. 

다음은 "6시 반에 일어나서 낮 경기 준비하다 막 올라왔다"는 나경민과 일문일답이다.

- 도착이 예상보다 늦었다. 5시가 다 되도록 보이지 않더라.

"점심 먹고 있는데 소식을 들었다. (민)병헌이 형 부상 소식을 기사로 보고 (마음의) 준비는 했다. 점심 때 1군 등록을 알았고 그때 바로 올라왔다."

- 데뷔전도 긴급 출동이었다. 장소는 사직이었지만 상대는 LG로 같다. 데뷔전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여상이 형 몸살감기 때문에 올라왔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고, 상대가 LG였다는 점이 같다. 첫 경기 때 운 좋게 잘했다(3타석 2볼넷 1안타)."

- 퓨처스 팀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퓨처스 팀 막 내려갔을 때는 타석에서 감이 없었다. 1군에서 못 치고 내려간 거라서. 지금은 타율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 와중에 올라오게 됐다."

- 상승세일 때 1군에 오는 것도 행운일 수 있다.

"마침 올라오는 타이밍에 1군에 왔다.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 시즌 초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출전 비중이 적었다.

"최선을 다 했고 잘하고 싶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면서 목표한 것들이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재정비해서 올라왔다. 시즌은 길다. 이제 앞으로 잘해야 한다."

- 1군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은지.

"뭔가 보여주기 보다는…제가 병헌이 형 만큼 할 수는 없겠지만 오는 기회를 최선을 다해 살리고 싶다. 대주자로 나가거나 타석에 들어갔을 때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이미지를 많이 그렸다. 우선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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