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6월까지 '버티기' 모드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넥센은 현재 주전 야수진이 거의 빠져 있다. 박병호(종아리), 서건창(정강이)은 부상으로 아예 1군에서 말소됐고 부상이 호전되고 있지 않다는 소식. 김민성(발뒤꿈치), 초이스(손가락)는 미세한 부상으로 1군에 동행하고 있지만 타격감이 여의치 않아 거의 1.5군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는 중이다.

그럼에도 5월 첫째 주는 의외의 호성적을 냈다. 넥센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주간 승률 공동 선두를 달렸다. 팀 타율이 3할6푼8리로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유망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축제는 일찍 끝났다. 팀 평균자책점 8위 NC(5.32), 10위 kt(5.41)를 만나 통했던 타선은 3위 한화(4.71)에 제압당했다.

넥센은 8~10일 한화를 상대로 3패를 기록하며 2012년 5월 25~27일 이후 2174일 만에 한화전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한화와 팀 타율(110타수 32안타)은 똑같았지만 세 경기 모두 타선 집중력에서 패했다. 같은 기간 팀 타율(.291)은 4위로 나쁘지 않았으나 득점권 타율(.269)이 7위에 머물렀다. 특히 선두타자가 출루한 뒤 주자 1루 상황에서 팀 타율 2할(9위)에 그치며 연속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아직 부족한 경험이었다.

문제는 다음 일정에서 올 시즌 가장 매서운 상대인 두산을 만난다는 것. 한화를 만나기 전 공동 4위였다가 10일 7위까지 떨어진 넥센은 11일부터 잠실에서 선두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두산과 넥센은 벌써 9경기 차가 날 정도로 성적이 벌어져 있다. 시즌 전적에서도 두산이 2승1패 우세다. 연패 부담을 짊어진 넥센 선수단이 맞붙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다.

11일 선발은 올해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7.01로 고전 중인 장원준. 12일 선발은 벌써 6승(1패)을 쓸어담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다. 13일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찬이 복귀전을 치를 예정.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 상 11일 한현희, 12일 최원태, 13일 제이크 브리검이 나설 차례다.

두산 선발 로테이션이 최근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고 있고 지난 3연전에서 KIA에 1승2패 시리즈 열세를 당하며 투타 밸런스에 빈틈이 생긴 모양새지만, 그래도 선두를 달리는 것은 그럴 만한 실력이 있기 때문. 두산 특유의 짜임새 있는 주루, 수비를 넥센의 경험 적은 선수들이 어떻게 공략해내느냐가 매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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