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정성훈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젠 대타가 아닌 선발 라인업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감이 좋다.

22일 KT전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5월 월간 타율은 4할7푼8리나 된다. 시즌 타율도 3할5푼9리로 고공행진 중이다.

정성훈은 대타라는 자리에 대해 어려움을 표시했었다. 꾸준히 선발로 나선다면 관리도 하고 언제쯤 떨어지고 언제쯤 올라 올 수 있을지를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를 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노하우는 충분히 쌓여 있다.

대타는 다르다. 지난 해 부터 그에게 주어진 주요 임무는 대타가 됐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었다. KIA라는 새 팀에 어렵게 옮긴 만큼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대타라는 자리의 낯설음이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 이후 두 달, 정성훈은 위에 열거한 기록 처럼 잘 나가고 있다. 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대타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를 터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성적으로 놓고보면 이미 그 경기를 지난 사람 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성훈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그 길을 알고 있으면 좀 가르쳐달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 정성훈. ⓒ한희재 기자

실제 정성훈은 끊임없이 그 길을 찾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는 것은 물론 야구 선배에 심지어 취재 온 해설 위원들까지 붙잡고 묻고 또 묻고 있다. 질문은 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대타를 잘 할 수 있습니까."

정성훈은 "좀 과장하면 보는 사람마다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 하지만 아무도 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대타를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그 답을 듣고 싶다. 그만큼 대타로 나가서 더 잘하고 싶다. 팀이 어려웠을 때 내게 손을 내밀어 준 만큼 그에 보답하는 건 내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대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할은 타격의 예술이라 부른다. 4할은 꿈의 타율이다. 시즌 타율은 3할 중반에 이르고 월간 타율은 4할이 넘는 정성훈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배고프다. 대타로서 팀에 도움이 될 방법을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의 시간이 정성훈을 여전히 든든하게 받혀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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