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양의지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뜻하지 않은 배터리 교체에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5차전에서 3-5로 졌다. 두산은 30승 17패를 기록했고, 2위 한화와 거리는 2경기로 좁혀졌다.   

경기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영하가 1-2로 끌려가던 2회 2사 3루에서 최재훈을 상대하다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4구째 시속 147km짜리 직구가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최재훈의 머리로 향했고, 규정에 따라 주심은 곧바로 이영하을 퇴장 조치했다. 최재훈은 약간의 어지럼증과 목 부위 근육 경직 증상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주자 지성준과 교체됐다. 

급작스럽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변진수의 몫이 컸다. 두산은 22일 경기에서 불펜을 소모했다.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현도훈이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부담을 더는 듯했다. 그러나 연장 11회까지 경기가 이어지면서 김승회(⅔이닝)-이현승(⅔이닝)-박치국(2이닝)-김정후(1이닝)까지 나서야 했다.

변진수는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변진수는 5회 무사 1루 호잉 타석까지 공 54개를 던지면서 2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가 조금 진정되니 이번에는 안방마님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양의지는 4회말 수비를 앞두고 포수 박세혁과 교체됐다. 왼쪽 골반이 결리는 증상이 있어 두산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 

양의지는 앞선 2타석에서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0-1로 끌려가던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4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고, 1-3으로 뒤진 4회 1사에서는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의 좌중월 동점 투런포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3-3 균형을 맞추고 따라붙던 찰나에 양의지가 빠졌고, 두산 공격은 소강 상태에 빠졌다. 

결국 불펜에 탈이 났다. 5회 무사 호잉 타석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승회는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었다. 30구를 훌쩍 넘겼지만 두산은 쉽게 교체 카드를 꺼내지 못했고, 김승회는 김태균에게 좌중월 역전 홈런을 맞고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현승은 2사에서 하주석에게 우중월 홈런을 허용해 3-5로 벌어졌다. 

급작스러운 배터리 교체의 여파는 공수에서 모두 나타났고,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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