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채은성은 23일까지 40타점으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기록은 벌써 넘었다. LG 채은성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던 2016년 그 이상을 바라본다. 5경기 연속 타점에 이 기간 10타점을 더해 어느새 KBO 리그 최고 수준의 해결사로 올라섰다. 

채은성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회 3점 홈런으로 시즌 9호를 기록하는 동시에 40타점을 채웠다. 

24일 현재 KBO 리그에서 채은성보다 많은 주자를 불러들인 선수는 롯데 이대호(41타점) 뿐. 두산 최주환, SK 제이미 로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최상위권인 타자는 아니다. 오히려 채은성의 득점권 타율은 0.324로 시즌 타율 0.337보다 조금 낮다. 홈런 9개를 빼면 채은성이 불러들인 주자는 모두 31명이다. 득점권 주자 157명 가운데 약 20%가 홈을 밟았다. 최주환은 득점권 주자 가운데 약 ⅓을 불러들였다. 

그런 면에서 채은성은 전통적인 개념의 '클러치 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대신 꾸준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높게 살 만한 활약이다. 특히 1번 이형종-2번 오지환-3번 박용택-4번 김현수 타순이 굳어진 뒤로 올린 타점이 35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형종이 1군에 올라오기 전인 개막 후 22경기에서도 채은성은 5번 타자였다. 그러나 이 기간에는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4월 19일까지 채은성의 타율은 0.260으로 높지 않았다. 때가 잘 맞았다. 이형종-오지환 테이블세터가 기회를 만드는 동시에 채은성의 감이 상승세를 탔다.  

상대 벤치의 도움(?)도 받았다. '김현수 거르고 채은성'은 절반이 악수(惡手)로 돌아왔다. 김현수가 고의4구로 나간 뒤 총 4번 타격했고 2개의 안타로 3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은 4월 26일 넥센전에서 2타점 2루타를, 28일 삼성전에서는 1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트려 상대 벤치의 선택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채은성은 커리어 하이 시즌이던 2016년 128경기에서 8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그때보다 더 페이스가 좋다. 지난해에는 6월 22일 40타점을 달성했다. 홈런은 벌써 9개다. 2016년에는 7월 30일에 9번째 홈런이 나왔다. 장타력은 득점권 타율 만큼이나 타점과 깊은 연관을 지닌 수치다. 

활발한 상위 타순, 상대 벤치의 느슨한 견제, 발전한 장타력이 계속되는 한 채은성의 조용한 타점 레이스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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