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28)이 이적 여부는 자신의 결정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챔피언스리그 사나이'가 된 뒤에도 지네딘 지단 감독이 말을 걸어 오지 않았다고 인정했고, 이적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한 베일. 그는 "(이적은) 나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가레스 베일은 2017-18 시즌 마지막 경기서 반전 드라마 한 편을 썼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뒤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그 가치가 떨어진 베일은 올시즌에도 부상 악령이 따라 다녔다. 종아리를 다쳐 두달여를 도중 쉬며 리그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리그 막판 골을 쏟아내면서 희망을 쐈지만 지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7일(이하 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결승 선발 명단에는 그 대신 카림 벤제마가 출격했다. 후반 교체 출장한 베일은 한풀이라도 하듯 골을 신고했다. 그는 멀티 골을 넣으면서 3-1 승리를 이끌었다.

베일은 선발 불발에 대한 좌절과 이적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28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선발이 아니라서 정말 실망했다. 선발로 나갈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잘해왔다. 정말이다. 누구라도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베일은 후반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데 만족을 드러냈다. "기회가 주어졌을때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데, 난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베일은 지단 감독과 관계를 굳이 포장하지 않았다. 영국 메트로,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승리 일등 공신인 베일을 무시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3시간이 지난 뒤 지단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베일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에도 이 사실을 인정한 베일은 이적과 관련 대화 역시 지단 감독과는 나눈 바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불거진 상황이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베일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일은 잔류를 천명하지 않았다. 그는 "이(우승) 순간을 먼저 즐기고 싶다. 여름에는 좀 쉬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무엇이 최선인가 볼 것"이라면서 "이건 내 결정이다. 남을지 갈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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