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전주, 조형애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처절한 반성을 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솔직히 "지금 준비하면 늦는다"면서 선수단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3으로 졌다.

온두라스 2-0로꺾고 자신감이 올라 온 상황이었지만 FIFA 랭킹 41위 빛나는 보스니아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결정을 짓지 못하는 사이, 선제골을 내 줬고 곧 만회 했지만 이후 수비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에이스' 손흥민은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부상 위험 속, 거칠게 상대를 몰아 세웠지만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만원에 가까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팬들은 "괜찮다"며 박수를 쳐줬다. 하지만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이후 믹스트존에서는 굳은 표정으로 작심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진지하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가끔 짜증나는 소리도 해야 하고 또 선수들에게 냉정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쓴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신력고 투지, 결국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 화려한 출정식. 손흥민 표정은 어두웠다. ⓒ곽혜미 기자

[손흥민 일문일답]

- 출정식 경기였다. 총평은

4년전 결과 반복한 것 같아 아쉽다.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마음이 든다. 제가 좀 더 잘했어야 됐는데, 책임감 드는 시간이다. 아쉬운 것 같다.

- 보완할 점은

늘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전체적인 부분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아쉽다. 스리백은 이번에 처음 써보는 포메이션이다. 선수들이 잘 이해했나 싶기도 하다. 어쩐 점 (전술적으로) 보완해야 할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월드컵 무대는 이정도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상태로 간다면 2014년? 아니 오히려 더 큰 참패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평가 받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떨어지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조금더 진지하게 준비하는 마음가짐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

- 남은 2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눈물 흘리고 안흘리고 중요한 게 아니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 월드컵 가본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나도 선수들에게 책임감 느끼는 것 같다. 경기장 나가면 한 발이라도 더 뛰고 싶고 선수들에게 조금 더 모범도 보이고 싶다. 지고 있을 땐 짜증도 난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데 누가 지고 있는데 실실 웃을 수 있겠나. 선수들에게 가끔 짜증나는 소리도 해야 하고 또 선수들에게 냉정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쓴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형이 못하면 나도 쓴소리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던 못하던, '다음 경기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솔직이 지났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이 제일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악역을 자처 한다는 말인가

공하나로 싸우는 거고 11명이 싸우는 거다. 개인 싸움에서 져버리면 팀이 이길 수 없다. 참 아쉽다. 선수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아닌데, 조금 더 많은 승부욕, 조금더 많은 책임감.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참,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 집중 견제를 받았다. 몸은 괜찮나.

경기하다보면 이길려면, 상대를 거칠 게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우리가 그런 부분 부족한 것 같다. 저부터 개선되어야 하지만, 선수들이 조금더 거칠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기가 참 아쉽다. 조금더 거칠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선됐으면 좋겠다.

-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다. 다녀온 선수들이 말해주고 어린 선수들 이끌어 주는 게 주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기자분들이 잘 아실 것이다. 냉정하게 받아야들어 할 때다. 기간이 이제… 저는 지금 준비해도 사실 늦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가서 시차 적응하고 두 경기 하고 나면 진짜 월드컵 한다. 저부터 만성하는 부분 상당히 많다. 선수들도 많다. 분석할 거 하고, 경기하고 훈련할때 집중해서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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