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대전 SK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한화 윤규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선발 윤규진이 잊지 못할 기록을 내줬지만 승리를 챙기며 웃었다.

윤규진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윤규진은  9회 팀의 동점 허용으로 4월 17일 두산전 이후 54일 만의 시즌 2승은 실패했지만 좋은 구위로 팀 선발진에 새 피를 수혈했다. 팀은 9회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윤규진은 시즌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으나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4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최근 들어 선발 요원 배영수가 최근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하자 퓨처스리그에 있던 윤규진에게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줬다.

이날 시작은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윤규진은 1회 2사 후 최정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어 2사 1루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 홈런은 그냥 홈런이 아닌 리그 통산 3만 호 홈런이었다. 이날 어느 구장에서 누가 3만 호를 먼저 달성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는데 그 홈런을 허용한 주인공이 윤규진이었던 것.

그러나 윤규진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구장의 많은 이들이 3만 호 홈런에 더 큰 환호성을 보냈지만 윤규진은 다음 타자 이재원을 차분하게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이어 2회부터 5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 1사 후 정진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김성현을 병살타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윤규진은 다시 6회와 7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1회 2안타를 내준 윤규진은 이후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다. 팀은 5회 3-2 역전에 성공하며 그에게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윤규진은 7회까지 투구수 92개(스트라이크 60개+볼 32개)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8회 이태양으로 교체됐다.

윤규진은 당분간 회자될 3만 호 홈런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3만 호 홈런도 그에게는 그냥 1개의 홈런일 뿐이었다. 그는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밸런스를 빨리 찾으며 완벽투로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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