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면도를 한 채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깔끔히 수염을 깎았다.

힐만 감독은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면도를 한 채로 나타났다. 전날(12일) KIA에 0-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한 뒤였다. 3위를 기록 중인 SK는 12일 기준 5승5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수염을 깎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살이 쪄서 면도를 했더니 2kg이 빠졌다"고 유쾌하게 농담했다. 그는 이어 "큰 의미는 없다. 변화도 필요하고 더워서 깎았다. 머리도 빨리 길러서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KIA의 홈 구장 광주에서 4전 4패를 기록 중이다. 힐만 감독은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우리는 우리의 야구를 하고 있다. 광주는 팬도 많고 구장도 멋있어 경기를 하기 좋다. 우리의 야구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말 별 의미가 없는 일일까. 공교롭게도 힐만 감독은 지난해 4월 4일까지 개막 4연패를 당한 뒤 4월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면도를 했다. 힐만 감독은 이 이야기를 들은 뒤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때 내가 광주에서 면도를 했다면 방금 들은 광주에서의 경기력에 대한 질문과 같은 대답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SK는 이날 휴식이 예정돼 있던 김광현을 포함해 윤희상, 정의윤, 정진기를 말소하고 백인식, 정영일, 박정권, 김강민을 등록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힐만 감독은 "우리는 항상 더 좋은 것을 원한다. 오늘 변화도 팀이 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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