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조영준 기자] 손연재(21, 연세대)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생애 첫 유니버시아드 정상에 오른 손연재는 다시 한번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손연재는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 및 종목별 예선 둘째 날 리본에서 18.050점  곤봉 18.350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볼(18.150)과 후프(18.000) 점수를 합친 총점 72.550점을 받으며 우승 경쟁자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2, 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 벨라루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2 런던올림픽 5위에 오른 그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14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유니버시아드까지 정복하며 자신이 '월드클래스'임을 증명시켰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 첫 출전한 손연재는 볼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개인종합에서는 6위에 올랐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 손연재는 2년 전보다 한층 성숙하고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세계랭킹 1위인 마르가리타 마문과 3위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출전하지 않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손연재는 사상 첫 유니버시아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러시아 최강자들이 빠졌지만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벨라루스의 강자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루마니아 부카레슈티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스타니우타는 손연재를 제치고 개인종합 3위에 올랐다. 2013년 우크라이나 키예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인 스타니우타는 이번 유니버시아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리자트디노바도 주목할 상대. 이즈미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위에 오른 그는 올해 페사로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다.

B조 12번 째로 순서로 매트 위에 등장한 손연재는 리본에 도전했다. 아돌프 아담의 발레곡인 '르 코르세르'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각종 루틴과 난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장기인 포에테 피봇도 흔들림이 없었고 섬세한 표현력도 돋보였다. 경기 도중 리본이 묶이는 실수가 나온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손연재는 큰 실수를 피해가는 위기 능력을 보이며 18점 대를 넘어섰다.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손연재는 다이내믹한 연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네 종목을 모두 소화한 손연재는 홈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네 종목 중 가장 높은 18.350점이었다. 손연재는 전 종목에서 18점대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네 종목 모두 1위에 오르며 13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앞서 출전한 이다애(21, 세종대)는 곤봉에서 16.400점 리본 14.900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볼(15.375) 후프(16.400) 점을 합친 총점 63.075점을 받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편집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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