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조영준 기자] 손연재(21, 연세대)가 다시 한번 한국 리듬체조 사의 한 획을 그었다.

손연재는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둘째 날 리본 18.050점 곤봉 18.350점을 받았다. 전날 후프(18.000) 볼(18.150) 점수를 합산한 총점 72.550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71.750점을 받은 안나 리자트디노바(22,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어 6년 차인 손연재는 그동안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홀로 갈아치웠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에 올랐고 2013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첫 국제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유니버시아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리듬체조 변방국인 한국에서 손연재는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제심판이자 리듬체조 코치인 차상은 MBC 해설위원은 "이번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볼 때 손연재는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티가 났다. 아직도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해 한층 노련해졌다고 평가한 차 위원은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해 한층 완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를 할 때 나타나는 불안감도 많이 없어졌다.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물론 집중력이 두드러졌다. 사명감을 가지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리본 종목에서 나온 실수는 '옥의 티'였다. 이 종목 경기를 펼치던 도중 리본 매듭이 묶이며 큰 위기에 몰렸다. 자칫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차 위원은 "리본이 묶였을 때 더 큰 실수를 유발하지 않고 극복한 노련함이 돋보였다. 노련미를 발휘해 큰 실수를 범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리본 매듭이 묶이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또한 몸에 엉키면서 큰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손연재는 위기에 대체하는 임기응변이 향상됐다. 차 위원은 "만약 리본이 몸에 감긴 뒤 다음 난도를 계속 못했다면 큰 실수를 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니버시아드 퀸'에 등극한 손연재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부터 굵직한 국제대회가 안방에서 열렸기 때문. 자칫 부담감이 커질 수 있지만 홈 어드밴티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차 위원은 "행운도 많이 따랐다고 본다. 국내에서 열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며 "여전히 손연재는 성장 중"이라고 칭찬했다.

[사진]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손연재 기자회견 ⓒ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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