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동엽(왼쪽)과 LG 양석환.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김동엽과 LG 양석환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특급 유망주라는 점이다. 이제 유망주의 껍질을 벗어 내고 진정한 주축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리그에서 가장 볼넷을 적게 얻어 낸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냥 걸어 나가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뜻이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도 두 선수가 얻은 볼넷은 11개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볼넷을 얻은 이용규의 47개보다 무려 36개나 적은 수치다. 이들이 이용규 수준의 볼넷을 얻어 냈다면 타율이 훌쩍 올라갔을 터. 어쩌면 너무 적극적인 면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성향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다. 정경배 SK 타격 코치는 "김동엽은 지금 성장세에 있다. 타율을 올리기 위해서 소극적인 공격 성향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양석환도 마찬가지다. "볼넷을 많이 얻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말처럼 쉽게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일단은 지금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엽은 타율이 2할5푼9리에 불과하지만 전반기에만 2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거리포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양석환도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불리를 딛고 15개의 홈런으로 이미 자신의 커리어 하이(이전 14개) 홈런 숫자를 넘어섰다. 두 선수의 공격적인 성향이 자제됐다면 얻을 수 없는 결과물이었을 수도 있다.

출루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OPS가 0.800 근처를 형성하고 있는 근간에는 이들의 장타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볼넷은 후반기 KBO리그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볼넷이 희귀한 선수들이라는 점을 어필한다면 이들의 볼넷은 또 하나의 화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났을 때 두 선수 중 누구의 볼넷이 더 적을 것인가. 그리고 지금의 공격적 성향이 홈런 숫자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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