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8 KBO리그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 2루, LG 정주현이 롯데 노경은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득점주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 2루수 정주현은 류중일 감독이 꼽은 전반기 최고의 수확이다.

류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처음에 2루 자리가 힘들었는데 정주현이 잘해줬다. 최고의 수확이다. 수비가 경기에 나갈수록 많이 늘었다. 스텝이나 송구가 많이 좋아졌다. 타격도 본인이 이겨낼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지난해 말 LG 지휘봉을 잡은 뒤 2루수로 강승호와 박지규를 놓고 고민했다. 공격에선 강승호, 수비에선 박지규가 우위로 평가받았다. 강승호가 개막전 2루수로 낙점됐지만 강승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박지규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그런데 박지규도 수비에서 흔들리면서 'C 플랜'이었던 정주현이 2루에 자리잡았다.

정주현은 올 시즌 72경기에 나와 177타수 47안타(4홈런) 21타점 35득점 타율 2할6푼6리를 기록하며 살뜰한 활약을 펼쳤다. 72경기 중 53경기에 선발 출장해 실책은 6개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중. 14번 도루를 시도해 13번 성공하며 빠른 발까지 과시하고 있다.

12일 경기 전 만난 정주현은 "제가 잘 하고 있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팀의 구멍을 잘 메우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초에는 제가 2루수를 맡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2루수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 특별한 느낌이 있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그가 우선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수비. 정주현은 "(강)승호, (박)지규가 다 수비에서 흔들렸기 때문에 수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격은 그냥 타선에서 이어주려고만 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에서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타구에 많이 맞기도 했는데 큰 실수가 많이 없어서 다행이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전반기의 약점을 보완해 더욱 뜻깊은 시즌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정주현의 각오. 그는 "수비를 더욱 잘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저는 팀에서 뛸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기 때문에 나가서 많이 뛰려고 한다. 항상 도루를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배터리가 저에게 신경을 쓰게 되면 타자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팀 플레이어로서 마음가짐을 전했다.

정주현에게 "항상 중계화면을 볼 때마다 눈빛이 이글거린다"는 말을 건네자 부리부리하던 눈빛이 금세 수줍은 눈웃음으로 변했다. 여전히 고민도 많고 자신감도 많이 부족하다는 정주현이지만, 강렬한 눈빛 만큼 다부진 각오로 후반기에도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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