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시티 출신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가 울산 현대에 합류했다.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28)가 K리그 울산 현대에 합류했다. 믹스(등록명)는 “K리그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겠다”고 다짐했다. 

믹스는 지난달 21일 SNS에 "현대가 내 다음 팀이 될 것 같다"고 게재했다. 외국인 선수 공백이 있는 울산 현대 이적이 유력했다. 울산 합류 소식은 약 한 달이 지나서야 들렸다. 울산 현대 구단은 18일 “믹스를 1년간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믹스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울산에 합류해 기분이 좋다. 울산과 강원이 3-3으로 비긴 경기를 봤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축구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동안 울산에 합류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믹스는 맨시티에서 곧바로 K리그로 이적한 첫 번째 선수다. 2015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시티에 입단한 믹스는 2017년 IFK예테보리로 임대됐다. 올해 1월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믹스는 곧바로 예테보리로 재임대되어 반년 동안 활약했고 다시 울산으로 이적했다. 

울산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믹스는 “울산은 대단한 도시다. 모든 게 나의 기대치를 능가한다. 어린아이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물론 아직 언어 소통이 잘 안 되긴 한다”며 웃었다. 

노르웨이계 미국인인 믹스는 미국 축구대표팀에서 38경기를 뛰며 6골을 넣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미국 대표 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랜던 도노번의 10번을 물려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박광혁 대표(오른쪽)는 "믹스의 울산 이적을 위해 일주일 동안 IFK예테보리와 마라톤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울산은 믹스 영입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였다. 믹스의 소속사인 아레스 스포츠매니지먼트 박광혁 대표는 전화 인터뷰에서 "믹스가 IFK예테보리와 임대계약이 종료되기 전에 울산 임대를 추진해 모든 상황이 조심스러웠다. IFK예테보리와 일주일간 마라톤협상 끝에 울산 임대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광혁 대표는 “믹스 본인이 울산으로 이적을 적극적으로 원했고 울산의 기다림과 배려로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믹스는 한국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믹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과 영국, 스웨덴에서 믹스의 새로운 도전과 울산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뛰어난 기술을 갖춘 믹스는 이근호와 박주호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중원에서 양질의 패스를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K리그와 FA컵 우승을 목표로 삼은 울산은 중원을 강화하며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믹스는 “나의 미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번 시즌 IFK 예테보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뽑혔지만 울산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K리그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공정한 리그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강하게 훈련시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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