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버카시(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주장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팀 분위기에 적절히 긴장감을 더하면서 삐걱이던 한국을 8강까지 이끌었다.

한국은 23일 인도네시아 버카시 치카랑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이란을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 들어서 단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적인 측면에선 손흥민보다도 다른 선수들이 빛나고 있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5골을 넣고, 조현우는 안정적인 선방 능력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의 영향력이 작은 것은 아니다. 손흥민이 기록한 골은 순도가 높았다.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었떤 키르기스스탄과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 골을 넣었다.

더욱 빛나는 측면은 경기장 밖에서다. 손흥민은 '독기'가 없는 팀을 말로 '채찍질'하며 긴장감을 주고 있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한 뒤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패배 직후 "창피한 일"이라며 "언제까지나 다독일 순 없다. 가끔은 격려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따끔한 지적도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란전을 앞두고도 "우리는 축구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하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강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전 완패(1-4 패)를 다시 짚었다. 손흥민은 "1-4로 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자존심을 긁는 말을 했다"며 선수들을 분발하게 한 비결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것이 적중했다. 경기력이 단단해졌다. 많지 않은 기회를 살려 득점했고, 키르기스스탄전과 이란전을 모두 무실점으로 마쳤다. 

평소 강한 말로 선수들을 깨우는 주장이지만 경기 뒤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2번이나 근육 경련이 났는데도 열심히 뛴 소감을 묻자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고맙다. 내가 열심히 했다기보다, 팀을 위해 당연히 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동료들을 칭찬했다.

또 "어린 선수들이기에 이야기를 해줘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하다. 대표팀에 대해 잘 모르고,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를 수 있는 나이"라면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팀 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하지만 손흥민 혼자서는 금메달을 이룰 수 없다. 어느새 20대 중반을 넘기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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