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훈련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정철우 기자]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팀은 역대 대표 팀 중 가장 많은 뒷말을 낳은 팀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처럼 논란이 거센 적이 없기 때문이다.

논란의 중심엔 오지환과 박해민이 서 있다. 아시안게임만 바라보고 경찰청이나 상무에 입대할 수 있는 기회를 넘긴 것이 미운털이 박힌 이유가 됐다.

이유가 무엇이건 이제 야구로 보여 주는 수 밖에 없다. 대표 팀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만이 비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여론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제 궁금증은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논란을 잠재울 만큼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선동열 대표 팀 감독은 오지환과 박해민을 뽑으며 '백업 멤버'를 분명히 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 줄 기회가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다.

주전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한 그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낮다.

박해민은 선동열 감독 야구에서 나름대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대주자나 대수비로서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지키는 야구가 기본 틀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 막판 타이트한 승부에서 대수비로 흐름을 끊고 대주자로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야구를 선호한다. 이 상황에 걸맞은 선수는 박해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기 힘들다.

박해민은 분명 톱클래스 수비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을 갖고 있다. 도루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대주자 요원으로 꼽을 수 있다. 도루 성공률도 75%로 수준급이다. 도루 성공률 75%는 도루의 생산 능력이 있다는 걸 뜻하는 수치다. 대주자로서 경험도 있다.

오지환은 대타나 대수비가 주된 임무다. 다만 팀 내 입지와 대표 팀 내 입지가 다르다는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오지환은 올 시즌 대타나 대주자로 나선 경험이 없다.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는 의미다.

오지환의 시즌 타율은 2할7푼7리다. 후반기에서는 2할6푼4리로 타율이 더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8월 들어서는 타율이 2할9푼2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체구가 크진 않지만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대타로 나서 크게 한 방을 치는 능력을 보여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제 첫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이 팀의 기운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 줄 수 있을까. 기회가 많지 않다는걸 알고 있기에 한 타석 한 순간이 소중할 수 밖에 없다. 그 절박한 마음이 대표 팀에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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