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홍콩전에서 안치홍이 헤드샷 이후 아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홍콩의 예선 라운드 B조 경기.

안치홍은 11-3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홍콩 투수 귁칭의 높은 공에 머리 뒤쪽을 맞았다. 안치홍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머리를 감싸쥐었고 대주자 이재원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한국은 9회 10점을 몰아치며 21-3으로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악의가 있는 제구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1루주자 오지환도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전혀 제구가 안되는 투수였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선상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토마스 존 발케 홍콩 감독은 한국 선수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장 늦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투수 임기영을 잡고 몇 마디를 나눴다.

발케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임기영은 기자의 물음에 "(안)치홍이 형 괜찮냐고 물어봤다. 미안하다고 어디에 있냐고 물어봐서 '안에 있다.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BO에 따르면 안치홍은 특별한 이상이 없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뜩이나 27일 내야수 김하성, 오지환이 함께 장염, 고열 증세를 보여 안치홍이 3루수로 나서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던 와중에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진다는 것은 한국에 끔찍한 일. 안치홍이 부상 없이 건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반가운 호재다. 그리고 홍콩 선수단을 대표해 한국 선수단을 찾은 홍콩 감독의 매너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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