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김연경 ⓒ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김연경(30, 엑자시바시)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3, 25-18)으로 완승했다. 김연경은 서브 1개와 블로킹 2개를 더해 18점을 뽑으며 주포의 책임을 다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생각보다 팽팽했다. 인도네시아 주포 아프릴리아 산티니 만가낭(9번)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만가낭은 이날 17점을 뽑으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김연경은 인도네시아로 흐름이 넘어가지 않게 승부처마다 결정력을 발휘했다.

김연경이 지치지 않게 동료들도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이재영이 12점, 양효진이 10점을 뽑으면서 부담을 나눴다. 인도네시아는 만가낭 이외의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면서 세트를 치를수록 눈에 띄게 힘이 떨어졌다.  

김연경은 경기 후 "홈팀 응원 열기가 뜨거워서 다른 때보다 힘든 경기를 했다. 생각보다 인도네시아 서브와 리시브가 좋았다. 상대 주포가 키는 작은데 점프력이 정말 좋았다.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나중에 타이밍을 잡고 블로킹이나 수비로 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인도네시아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부담스럽긴 했으나 극복할 만했다. 김연경은 "서브 때 야유를 받았는데, 나는 유럽에서 겪어봤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은 처음 겪은 거 같았다. 태국은 함성은 커도 야유는 안 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야유를 했다"고 털어놨다.

태국과 준결승전은 오는 31일 펼친다. 태국은 8강전에서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올라왔다. 태국은 세계 랭킹 16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태국은 조별 리그에서 4전 전승으로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김연경은 "경기를 계속해서 힘든 건 사실이다. 내일(30일) 잘 쉬고 회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 같다. 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태국은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만, 태국이 최근 실력은 굉장히 좋더라. 잘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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