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사회인 대표 팀인 일본에 완승을 거두고 결승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일본은 투수력을 아끼며 대만전에 대비했다. ⓒ 연합뉴스
▲ 한국이 사회인 대표 팀인 일본에 완승을 거두고 결승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일본은 투수력을 아끼며 대만전에 대비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신원철 기자]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의 공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부터 공략당했다. 한국 타자들은 연신 담장 밖으로 공을 보냈다. 그러나 사타케는 5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투수력을 아끼려는 일본 벤치의 의도가 엿보였다. 

대만에 초점을 맞춘 것일까. 일본이 선발투수의 고전에도 '퀵후크'를 택하지 않았다. 31일 대만전과 다음 달 1일 메달 결정전까지 염두에 둔 작전으로 보인다. 

한국은 느긋한(?) 일본에 5-1로 이기고 결승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중국에 지지 않는다면 일본-대만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 홈런에 신난 한국 선수들. ⓒ 연합뉴스
일본 선발 사타케는 4⅔이닝 동안 95구를 던졌다. 2회까지 한국 타자들은 단타 3개로 무득점에 그쳤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사타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국 타자들이 포크볼이 나오는 타이밍을 간파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140km 남짓의 직구와 흘러나가는 포크볼, 세로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사다케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한국은 3회 김하성(넥센)과 박병호(넥센), 4회 황재균(KT)의 솔로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5회에는 힘이 빠진 사타케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몰아쳐 2점을 추가했다. 

일본은 5회 2사 후에야 두 번째 투수를 내세웠다. 아라니시 유다이(혼다)가 나와 1⅓이닝을 던졌다. 7회와 8회는 왼손 불펜 투수 다카하시 다쿠미(일본생명), 9회는 가쓰노 아키요시(미쓰비시)와 우스이 이사무(도쿄가스)가 나왔다.  

아무리 한국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일본이 열세였다. 일본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한국의 대만전 1-2 패배를 보고도 "역시 프로 선수라 힘이 좋다"고 평가했다. 도전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일본의 목표는 대만전 필승이 됐다. 일본이 대만에 이기면 한국과 함께 3팀이 2승 1패다. TQB로 2위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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