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초점을 맞춘 것일까. 일본이 선발투수의 고전에도 '퀵후크'를 택하지 않았다. 31일 대만전과 다음 달 1일 메달 결정전까지 염두에 둔 작전으로 보인다.
한국은 느긋한(?) 일본에 5-1로 이기고 결승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중국에 지지 않는다면 일본-대만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일본 선발 사타케는 4⅔이닝 동안 95구를 던졌다. 2회까지 한국 타자들은 단타 3개로 무득점에 그쳤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는 사타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국 타자들이 포크볼이 나오는 타이밍을 간파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140km 남짓의 직구와 흘러나가는 포크볼, 세로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사다케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한국은 3회 김하성(넥센)과 박병호(넥센), 4회 황재균(KT)의 솔로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5회에는 힘이 빠진 사타케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몰아쳐 2점을 추가했다.
일본은 5회 2사 후에야 두 번째 투수를 내세웠다. 아라니시 유다이(혼다)가 나와 1⅓이닝을 던졌다. 7회와 8회는 왼손 불펜 투수 다카하시 다쿠미(일본생명), 9회는 가쓰노 아키요시(미쓰비시)와 우스이 이사무(도쿄가스)가 나왔다.
아무리 한국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도 객관적 전력에서는 일본이 열세였다. 일본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한국의 대만전 1-2 패배를 보고도 "역시 프로 선수라 힘이 좋다"고 평가했다. 도전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이제 일본의 목표는 대만전 필승이 됐다. 일본이 대만에 이기면 한국과 함께 3팀이 2승 1패다. TQB로 2위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