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대표팀 박병호(왼쪽)와 김하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히어로즈 4총사'가 활약했다.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홈런 3방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5-1로 이겼다. '큰 산'이었던 일본을 넘은 한국은 31일 중국을 꺾으면 결승전 진출 확정이다.

이날 테이블 세터를 맡은 1번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2번 김하성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그리고 4번 박병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 전체 14안타 중 넥센 소속 3명이 7안타를 합작한 셈이다. 넥센은 막판 대체 선수까지 합쳐 발탁된 4명의 선수가 모두 중요한 일본전에서 활약하며 팀의 위상을 높였다.

예선 라운드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중국전 승리는 물론 일본을 무조건 2점차 이상으로 꺾어야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 일본은 전원 아마추어 선수들로 이뤄졌지만 프로 지명도 유력한 '실력파' 선수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만큼 선수들의 긴장도도 컸다.

그 가운데 우완 투수 최원태가 무거운 발걸음의 선봉에 섰다. 초반부터 점수를 최대한 내주지 않고 버텨야 2점차 이상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원태가 잘 막아주는 게 절실한 한국이었다. 최원태는 1회에만 탈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최원태가 2회 흔들렸다. 1사 후 기노 준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모리시타 쇼헤이에게도 볼카운트 3B1S까지 몰리며 제구가 불안했다. 최원태가 우여곡절 끝에 모리시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유격수 김하성이 마운드로 다가왔다. 김하성은 최원태의 등을 다독이며 안정시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마츠모토 모모타로의 바운드 큰 타구는 1루수 박병호가 넘어지며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박병호는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3회 김하성과 박병호가 나란히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앞서가는 리드를 안겼다. 김하성은 장염 증세를 딛고 이날 선발 출장해 선제 홈런을 때려냈다. 최원태는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3-0으로 앞선 3회말 교체됐지만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마음의 짐 없이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최원태는 검진 후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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