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는 8회 위기를 넘겨 승리에 기여했다. ⓒ연합뉴스
▲ 함덕주는 8회 위기를 넘겨 승리에 기여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정형근 기자] 중견수 박해민이 훌러덩 미끄러져 넘어졌다. 놓친 공은 데굴데굴 계속 굴러 갔다.

8회말 1사에서 나온 운이 따르지 않은 실수. 그 틈에 일본 1루 주자는 3루까지 달려갔고, 타자 주자는 1루를 밟았다. 5-1로 앞서고 있었지만 점수를 내주면 심리적 압박이 따를 만했다. 이날 가장 큰 위기 상황이었다.

30일 일본 자카르카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예선 리그 대만과 경기에서 1-2로 지는 바람에 금메달까지 가는 길이 꼬여 버렸다. 설사 일본에 지기라도 한다면 금메달은 '바이 바이'였다.

여기서 함덕주의 강심장이 빛났다. 8회 최충연에게 공을 넘겨받고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함덕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3, 4번 중심 타선을 상대해서 힘차게 공을 뿌려 댔다.

7구 헛스윙을 유도해 3번 타자 치카모토에게 삼진을 잡더니, 4번 타자 사사가와를 공 세 개로 돌려세웠다. 1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 3구 헛스윙으로 8회 수비를 끝냈다.

함덕주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고 환하게 웃었다. 함덕주는 2이닝을 잘 던지고 한국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동렬호는 일본과 경기에서 비로소 정신을 차린 듯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프로 야구의 수준을 보여 줬다. 김하성, 박병호, 황재균의 홈런으로 일찌감치 치고 나갔고 수비도 견고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슈퍼 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중국 전에서 승리하면, 이틀 뒤인 다음 달 1일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