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이교덕 기자] 오연지가 한국 복싱 사상 아시안게임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시안게임 금 명맥을 이었다.
1일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60kg급(라이트급) 결승전에서 시스손데 수다포른(태국)에게 4-1로 판정승했다.
오연지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3라운드 경고를 하나 받았지만, 5명의 심판 중 4명이 오연지의 승리로 볼 정도로 우세가 확실했다.
한국 복싱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아시아 절대 강자였다. 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부터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까지 종합 우승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복싱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아마추어 복싱에 뛰어드는 인재가 줄었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 아시아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변방으로 밀렸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 골드에 머물렀다.
신종훈과 함상명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후보들이 일찌감치 탈락하며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오연지의 금메달 획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안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 선수다.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최혜송에게 5-0 판정으로 이겨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연지의 금메달로 한국 복싱은 새 역사를 썼다. 여자 복싱이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딴 건 2010년. 성수연이 75kg급(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4년에는 박진아가 60kg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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