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 곽혜미 기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원빈, 이태규, 장지수, 박수용.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주로 지명했다.

KIA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미 지난 6월 1차 지명에서 광주동성고 좌완 투수 김기훈을 뽑았던 KIA지만 이번 2차 신인 지명에서도 투수 6명(외야수 3명, 내야수 1명)을 뽑으며 '투수 수집'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번에 뽑힌 투수들의 특징이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 팀장은 지명 후 구단을 통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위주의 지명에 집중했고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 고려했다.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 가능성을 염두 해 둔 지명이었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라고 밝혔다. 김 팀장의 설명대로 '파이어볼러'가 상위 라운드에 많이 포진해 있다.

키 183cm의 김기훈은 왼손으로 150km를 던져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덕수고 우완 홍원빈 역시 195cm, 103kg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140km 후반대의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판단 하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 오면 구속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잘 관리 받는다면 충분히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 신인 성남고 우완 투수 장지수는 150km 초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다. 3라운드에 지명된 장안고 우완 이태규도 188cm의 큰 키에서 140km 중후반의 구속을 자랑한다. 변화구 구사 능력 역시 뛰어나다는 것이 KIA의 설명.

4라운드에서 뽑힌 원광대 우완 양승철도 193cm의 큰 키가 특징이고 150km 초반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고 있다. 9라운드에서 뽑힌 경기고 우완 이호현만 공의 무브먼트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한 '제구형 투수'다. 10라운드 신인 동강대 우완 나용기는 195cm 키에서 내려꽂는 위력적인 직구가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불리한 팀이었다. 지난해부터 전년도 성적 역순의 'ㄹ'자가 아닌 'Z'자로 지명 순서가 바뀌면서 KIA는 모든 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에 선수를 뽑았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신인들을 뽑으며 파이어볼러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아직 미완의 투수들을 프로에서 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이제 팀이 할 일. KIA의 신인 지명 '컬러'가 통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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