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경기 후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그 중심엔 선발투수 배재준이 있었다. 올 시즌 고작 15경기째 나선 풋내기 투수였다. 선발투수 경험은 그보다 더 적은 4경기에 불과한 투수였다.
하지만 배재준은 김광현에게 밀리지 않는 투구를 보여 줬다. 6.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배재준이 있어 LG는 마지막 까지 팽팽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놓고 보면 배재준이 좀 더 일찍 선발 기회를 얻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선발투수로서 배재준은 좀 더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배재준은 선발투수로 등판했을 때 상대적으로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는 조건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일단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길어진다. 선발로 나섰을 땐1.95m로 리그 평균인 1.85m보다 10cm 가량 공을 더 끌고 나와서 때려 줄 수 있다.
덩달아 릴리스 포인트도 1.75에서 1.77m로 높아진다.
빠른 공을 많은 회전으로 던져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때문에 좀 더 앞에서 공을 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더 타자 가까이서 던지면 그만큼 속도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로서 좀 더 활용 가치가 높은 이유다.
실제로 배재준은 패스트볼을 승부구로 쓸 때 더 빛이 난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1할5푼2리로 매우 낮았다.
불펜 투수로 등판했을 때 힘으로 찍어 누른 것이 효과를 봤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26일 SK전 결과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선발로 나선 배재준은 커브를 매우 적절하게 활용했다.
패스트볼(44%)의 절반인 22%를 커브로 활용했는데 피안타율이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불펜으로 나왔을 때보다 커브가 더 위력적이었다는 걸 뜻한다. 선발투수로 나서면 보다 다양한 구종 구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데 그럴 때 커브를 유효 적절하게 활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배재준은 그동안 롱릴리프 쪽에 무게감이 쏠려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는 그의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올 시즌 그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배재준은 데이터의 추천대로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앞으로 LG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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