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표정 관리에 집중했다. 치미는 화를 애써 누그러뜨리는 인상이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나홀로 기자회견'을 치렀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상대 얼굴을 보지 못하고 퇴근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 시어터에서 열린 UFC 229 두 번째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상대인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 얼굴을 보지 못했다. 맥그리거가 '또' 늦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2016년 9월 네이트 디아즈와 대결을 앞뒀을 때도 기자회견에 늦장을 부려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현 챔피언은 "너무 무례하다. 이건 매우 큰 모욕이다. 하지만 더는 알콜중독자 아일랜드인 언동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침착하게 질의응답에 나섰다.

6일 예정된 계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체중을 맞추는 일은 언제나 힘들다. 원래 오늘(5일)은 내 체중을 최종 점검하기로 계획한 날이다. 그렇기에 그 녀석(맥그리거)를 기다리는 데 3~40분 넘게 할애할 수 없다. 원래 기자회견 시작 시간은 오후 3시다. 이 일정이 끝나면 체중을 맞추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화를 꾹꾹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 맥그리거와 악수할 생각이 있는지 질문이 들어왔다. 야유와 함성이 섞여 기자 질문을 잘 듣지 못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살짝 어이없다는 듯 "(지금) 악수를 하란 소린가"라며 되물었다.

이후 제대로 물음을 인지한 그는 "(승패와 상관없이) 절대 그럴 생각 없다. 절대로, 결코 그와 악수할 계획이 없다"고 손사래쳤다.

이유를 말해달라는 추가 질문엔 "이유 같은 건 없다. 나는 지금 15분째 기다리고 있다. 맥그리거는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우 모욕적이다. 이 자리에 와줘서 모두들 고맙다. 내일(6일) 오전 9시, 계체 현장에서 뵙겠다"며 자리를 떴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 자신의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높이 들어올렸다. '내 갈 길 간다'는 신호를 보낸 뒤 유유히 파크 시어터를 빠져나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7일 맥그리거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UFC 229 메인이벤트로 책정된 경기. 선수 중량감과 흥행성에서 올해 가장 빅 매치로 꼽힌다.

이 경기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시청할 수 있다. 타이틀전을 비롯해 UFC 229 메인카드 전 경기를 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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