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vs과르디올라(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위 맨체스터시티와 2위 리버풀이 만났다. 두 팀은 '통계'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경기 내용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팀이란 뜻이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8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6승 1무로 나란히 1,2위를 달리는 두 팀이 승패에 따라 '완벽했던 성적'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승패를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카라바오컵 등에선 조금씩 '삐끗'하기도 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통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 공격: 창vs창의 맞대결 - 득점 1위 맨시티, 득점 2위 리버풀

맨시티는 21골을 기록하면서 전체 득점 1위에 올랐다. 가장 적은 득점을 올린 허더즈필드가 3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차이다. 21골 가운데 18골이 오픈플레이에서 나왔고 3골이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대체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픈플레이'에서 맨시티의 경기를 주목해야 한다. 168개 슛을 시도해 63개를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모두 1위 기록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335번의 터치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코너킥도 61번이나 얻었다. 골대도 7번 맞췄다.

맨시티는 패스 통계에서도 압도적이다. 전체 5111개 패스를 기록해 7라운드까지 전체 패스 1위를 기록했다. 4810개가 짧은 패스로 경기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 패스 정확도는 무려 90.4%. 볼 점유율 역시 72.5%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리버풀은 전체 득점 2위를 달린다. 모두 15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경기당 2골을 넘는 뛰어난 득점력이다. 리버풀은 반대로 세트피스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전체 득점 가운데 6골을 세트피스에서 터뜨렸다. 전체 득점의 40%다. 5골이 코너킥에서 나왔다. 슈팅은 108개로 전체 3위지만 유효 슈팅에선 46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맨시티 다음으로 위협적인 공격력을 갖췄다는 것엔 이의가 없을 터.

패스 정확도에선 85.5%로 3위다. 패스 정확도는 맨시티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직선적이고 공간을 활용하는 리버풀 스타일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 수비: 방패vs방패의 맞대결 - 3골씩 실점, 최소 실점 공동 1위

두 팀은 나란히 3실점씩 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방패를 갖춘 팀이다. 실점한 3골 역시 각각 다른 경기에서 나왔다. 1골 이상 내준 경기가 없었다는 뜻이다. 두 팀은 비슷한 수비 방식을 갖고 있다. 전방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공격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맨시티는 2골을 세트피스에서, 1골을 오픈플레이에서 내줬다. 리버풀이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경기에서 43개 슈팅만 줬다. 경기당 6개 정도다. 유효 슈팅은 불과 14개 뿐. 경기당 2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세이브 숫자 11개, 태클 수 72개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애초에 70%를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아예 공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해석해야 한다.

리버풀은 1골을 세트피스에서, 2골을 오픈플레이에서 줬다. 59개 슈팅, 그 가운데 19개만 유효 슈팅으로 허용했다. 둘 모두 맨시티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전체적인 수비 컨셉도 비슷하다. 대신 골키퍼의 선방률에서는 84.2%를 기록해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거금을 들여 영입한 알리송 베케르 덕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통계 우위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경기 통계에선 맨시티가 다소 우위에 선다. 하지만 경기 결과까지 보장할 순 없다. 맨시티에 가장 강했던 팀이 바로 리버풀이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지난 6번의 리버풀 원정(리그는 5번)에서 모두 패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맞대결에서 8번 패했는데, 개인 경력상 가장 약했던 상대다.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이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선다. 지난해 9월 맨시티가 리버풀을 5-0으로 완파했지만, 이후로 3번은 내리 패했다. 다음 리그 맞대결에선 리버풀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가운데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에서 리버풀이 합계 5-1로 승리한 것이 포함됐다.

맨시티가 '점유율+주도권'에 강조점을 두는 특유의 전술이 리버풀을 상대론 잘 먹히지 않았다. 워낙 빠르고 강력한 스리톱을 보유한 데다가, 이들이 성실하게 압박하면서 정확한 패스를 할 수 없도록 하면서 경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정교하게 짜인 공격을 전개하기 때문에,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면 특유의 리듬이 살지 않는다. 실수는 곧 수비적 약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두 팀의 맞대결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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