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보다 압박, 로브렌(왼쪽)이 스털링을 수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 치열하게 싸웠지만 확실하게 어느 쪽도 제압을 하지 못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는 8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킥오프한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리버풀은 4-3-3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스리톱을 기용했다. 중원에 조르지뇨 베이날둠,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가 배치되고, 조셉 고메즈, 페어질 판 데이크, 데얀 로브렌, 앤디 로버트슨이 포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맨시티도 4-3-3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출전했다. 그 뒤를 리야드 마레즈, 다비드 실바, 베르나드루 실바, 라힘 스털링이 받치고 페르난지뉴가 중원의 균형을 지켰다. 포백은 카일 워커, 존 스톤스, 아이메릭 라포르트, 벵자맹 멘디가 이루고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지난 시즌에만 4번을 싸웠다. 감독도 그대로인 데다가, 선수 구성도 거의 비슷하다.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맨시티가 조금 더 빌드업이 세밀한 반면, 리버풀은 압박의 강도에서 강점이 있다. 리버풀이 이긴 지난 3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압박'이 '빌드업'을 압도했다. 리버풀은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공을 전방으로 연결한 뒤 세컨드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빠른 역습도 주된 공격 루트였다.

전반 초반은 리버풀이 익히 승리를 따냈던 경기 양상과 비슷했다. 리버풀이 세컨드볼 싸움에서 여러 차례 이기면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4분 만에 살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기록했다. 전반 7분 마네의 측면 돌파도 날카로웠지만 살라의 슛 전에 멘디가 차단했다.

맨시티도 비슷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의 첫 번째 패스는 롱킥이었다. 압박을 당하면 무리하게 빌드업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전반 13분 맨시티 역시 '압박'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3분 다비드 실바와 페르난지뉴가 압박하면서 역습을 전개했다. 평소 '패스'로 기회를 만들려던 맨시티는 평소보다 더 거세게 맞붙었다. 

경기는 '공격 전개'보다 '압박'에 더 무게가 실렸다. 경기 통계에서도 이런 변화가 읽힌다. 패스 성공률이 평소에 미치지 못했다. 리버풀은 76%(514/676), 맨시티는 74.4%(527/708)를 기록했다. 지난 7경기에서 리버풀은 85.5%, 맨시티는 90.4%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슈팅 수도 리버풀이 7개, 맨시티가 6개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평균 15.3개, 맨시티의 24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실수가 적잖았다. 평소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는 두 팀이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강한 압박 때문이다. 일단은 수비의 접근이 빨랐다는 의미다. 체력 소모도 컸다. 경기 내내 서로 강력한 압박을 펼쳤기 때문에 90분 동안 체력 유지에도 어려웠다. 빡빡한 일정을 치르면서 두 팀 모두 전체적인 체력 상태가 떨어진 것도 문제였다.

변수도 있었다. 리버풀로선 제임스 밀너의 이탈이 아쉬울 터. 밀너는 리버풀 미드필더 가운데 공격수들이 움직이며 만든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선수다. 헨더슨과 베이날둠이 패스 연결에 더 관심이 많았고, 교체로 출전한 나비 케이타 역시 공격적인 가담은 부족했다.스리톱만 공격을 전개할 뿐 평소만큼 유기적인 공격을 펼치진 못했다.

맨시티 역시 뚜렷한 공격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후반 16분에서야 맨시티다운 공격 전개가 나왔다. 하지만 슛이 부정확하거나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무엇보다 맨시티는 마레즈의 페널티킥이 두고두고 눈에 밟힐 것이다. 페널티킥 실축이 잦았던 마레즈가 페널티킥을 맡았고 결국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내용상 기대했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 전개는 보기 어려웠다. 대신 빠른 템포와 공수 전환 속도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지나치게 높은 강도의 압박을 주고받았다. 치열했지만 눈을 즐겁게하는 장면은 적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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