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SK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김광현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87개의 공으로 막아 내며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균 자책점 2.98로 2점대 평균 자책점을 지켜 내며 시즌 최종전을 마쳤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처음 맞는 풀시즌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닝 제한이 걸려 있었던 그다. 김광현이 예전의 경기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자신이 완전한 투구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그를 지켜 준 것은 이번에도 슬라이더였다. 김광현은 주 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시 한번 그가 최고 투수를 입증했다.

슬라이더는 팔꿈치 수술 이후에도 김광현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피안타율이 2할7리에 불과했다. 보조 구종으로 보여 주기용으로 활용하는 커브나 체인지업보다 훨씬 낮았다. 구사 비율은 40%를 넘을 정도로 슬라이더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타자들은 여전히 그의 슬라이더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한 시즌을 보내며 김광현은 어려운 고비를 맞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의 슬라이더엔 슬럼프가 없었다. 한결같이 타자들을 향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사실상 자신의 책임 이닝으로 주어졌던 5이닝을 채웠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슬라이더 차이를 분석해봤다.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언제나 한결 같았다.

5이닝을 채웠을 때 김광현의 슬라이더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은 1.90m였다. 5이닝 미만 투구 시엔 2cm 더 앞에 형성됐을 뿐이다.

릴리스 포인트도 거의 일정했다. 1.70m에서 1.71m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KBO리그 좌완 투수들의 평균 슬라이더 익스텐션은 2.04m이고 릴리스 포인트는 1.79m이다. 보통 좌완 투수들이 우완 투수(1.78m)들보다 익스텐션이 길다. 김광현은 보통의 좌완 투수들 보다 슬라이더 익스텐션이 짧았다.

하지만 회전력은 더욱 컸다. KBO리그 슬라이더 평균 회전수는 2277rpm(좌투수 2232rpm)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5회를 채웠을 때 2310rpm, 못 채웠을 때 2331rpm을 기록했다. 보다 많은 회전수로 공을 강하게 찍어 눌러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걸 뜻한다. 짧은 익스텐션은 보다 슬라이더의 제구를 정확하게 만들기 위한 김광현만의 투구법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한결같았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김광현은 흔들려도 그의 슬라이더는 듬직하게 그를 지켜 줬다는 걸 뜻한다.

김광현은 이제 그 슬라이더를 앞세워 가을 야구 사냥에 나선다. 불펜 투수가 약한 팀 사정상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SK다. 김광현은 그런 SK 선발진의 중심에 서 있다. 한결같은 무기인 슬라이더와 함께.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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