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월 코너 맥그리거가 일으킨 버스 난동 사건이 조작된 활극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미리 짜여진 각본이 있었다는 얘기다.
누르마고메도프는 14일(한국 시간) 러시아 언론 모스크바 채널 1과 인터뷰에서 "모든 (UFC 229) 홍보물이 내가 버스에서 공격 당한 사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맥그리거에게 도발을 당했는데 (내가 마치 겁을 먹고)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정말 부끄러웠다. 그리고 신께 빌었다. 제발 케이지 안에 나와 맥그리거, 둘만 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래야 (누가 진짜 겁쟁이인지) 모든 게 명확히 밝혀질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봤을 때 (버스 난동 사건은) 회사 차원에서 개입된 연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상황이 그렇다. 난 항상 20명가량 내 팀과 함께 움직인다. 그런데 그날만큼은 유독 (UFC에서) 혼자 이동하라는 요청을 해왔다. 그래서 나와 매니저, 단 둘이서 미디어 데이가 끝난 뒤 버스로 이동했다. 이게 우연일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론 버스 사건이 UFC 지원을 등에 업고 이뤄진 조작 같다. 그들을 마냥 비난할 순 없지만 대략 70% 정도는 (회사) 손때가 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난동 '시간'도 짚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2분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는 사실을 꼬집었다.하빕은 "자기 PR 팀과 카메라를 들고 맥그리거는 내가 탄 버스에 '정확히' 찾아와 공격성을 드러냈다. 대략 1분 30초 정도 걸렸나. 아무리 길게 쳐도 2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과정이 딱딱 들어맞게 진행됐다.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장소 역시 심증을 더한다고 밝혔다. 난동이 벌어진 바클레이스센터는 뉴욕 주에서 가장 큰 경기장으로 꼽힌다.
이런 초대형 아레나에서 아무 사전 정보 없이 파이터들 있는 곳을 정확히 발견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하빕은 "중요한 건 또 있다. 바로 장소다. (UFC 223 미디어 데이가 열렸던) 바클레이스 센터는 2만 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이다. 그런데 맥그리거는 나와 출전 선수들이 있는 곳을 '정확히' 알아내 찾아왔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한두 명이 먼저 발견해 찾아온 것도 아니고) 2~30명이 한번에 몰려왔다. 말이 안 될 만큼 희박한 확률"이라고 지적했다.
자기 생각이 허황된 공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헛된 시나리오를 강하게 어필할 만큼 자신은 어리석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하빕은 "난 운동선수다. 하지만 (운동선수이기 전에) 충분히 교육 받은 사람이다. 15년 동안 싸워왔지만 아직 내 두뇌는 멀쩡하다. 휙휙 돌아간다. (헛소리를 내뱉을 만큼) 난 많이 맞지 않았다. 펀치드렁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두뇌회전은 여전히 빠르고 정확하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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