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를 선택한 카사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악동은 떠나는 길마저도 평범하지 않았다.

안토니오 카사노가 현역 은퇴를 두 번째로 선언했다. 3부 리그 팀인 비르투스 엔텔라에서 훈련한 지 단 5일 만이다.

카사노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바리에서 프로로 데뷔한 카사노는 AS로마,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이후 삼프도리아와 AC밀란, 인터밀란, 파르마 등 여러 구단을 전전했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악동 기질을 발휘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팀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2016년 삼프도리아에서 정상적으로 활약한 뒤엔 은퇴를 선언했다. 2017년 7월엔 엘라스 베로나와 잠깐 훈련을 함께하면서 복귀 의사를 밝혔다. 3부 리그 팀으로 복귀했지만 다시 은퇴를 발표한 것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4일(한국 시간) 카사노는 이탈리아 기자 피에르루이지 파르도를 통해 자신의 작별 인사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은퇴를 선택한 이유는 더이상 축구 선수로 생활할 만큼 강한 마음을 갖지 못한 것이다.

"훈련한 최근 며칠 동안 내가 더이상 꾸준히 훈련할 상황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축구를 하기 위해선 열정과 재능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단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현재 내겐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다. 내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한다. 나는 호기심에 차있다. 내 발의 도움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불타오르고 있다."

마지막 인사는 감사로 가득했다.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 자신과 다퉜던 이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축구를 향한 감사 인사였다.

"모든 친구들, 동료들, 상대 선수들, 코치들과 디렉터들, 심지어 나와 다퉜던 이들에게까지 감사한다. 무엇보다 내 편이었든 반대편이었든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그들 없이 축구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는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줬다. 엄청난 사람들, 위대한 챔피언, 그리고 일상적인 사람들도 만나게 해줬다. 거리에서 이끌어 내게 가족을 만들어줬고 정말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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